이제 토익・토플은 가라국어・한자 시험이 대세

2005. 7. 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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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토플 잘한다고 대수냐, 우리 말글 잘하는 게 진짜 인재지!’ 각 기업 입사시험에 국어능력인증시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 7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43.8%가 신입사원 채용시 ‘국어’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신입사원들이 외국어 능력보다 국어 능력이 오히려 떨어짐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로 인사 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신입사원들의 국어 능력 만족도는 ‘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65.4%였으며, ‘불만족스럽다’는 의견도 23.1%나 됐다.

이 수치가 보여주듯, 우리 말글과 한자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취업 문이 더욱 좁아지게 되었다. 국어능력시험, 한자능력시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알아보았다.

◆국어능력인증시험과 그 활용=한국언어문화연구원에서 출제한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종합적인 국어 사용 능력을 측정해 이를 토대로 바른 국어생활과 창조적인 언어문화를 가꾸고자 개발된 평가도구다.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을 전공한 학자들을 위촉하여 난이도, 타당도, 신뢰도 등에 따라 문제를 선별하였다.

평가영역은 듣기, 어휘・어법, 어문규정, 읽기, 쓰기다. 듣기는 선택지까지 듣고 푸는 문제 10문항, 선택지를 읽고 푸는 문제 15문항으로 구성된다. 어휘・어법은 한자 관련 2문항을 포함해 25문항이며, 어문규정은 맞춤법 표준어 표준발음 외래어표기법 등 10문항이 출제된다.

읽기는 읽기1, 읽기2, 읽기3으로 나뉘며 40문항이 출제된다. 쓰기는 구상, 집필, 퇴고로 구성되며 20문항이 출제된다. 성적 유효기간은 응시일로부터 2년이며, 응시료는 2만4000원이다.

총점이 5급 이상일 경우 각 급수 인증서를 발송한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일부 언론사 입사시험과 공무원 PSAT 언어영역 시험 준비에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서울대 언어능력경시대회 국어부문 예선 채택 ▲대구가톨릭대학교 21세기형 인재인증제 국어활용부문 채택 ▲동아대학교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지원 자격 부여 ▲주요 대학 입시의 전형자료 ▲고등학교 특목고 등 입학전형 참고자료 등으로 활용된다.

◆한자능력검정시험과 그 활용=국가 공인 시험은 총 4개로, 한국어문회와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 한자교육진흥회, 한국외국어평가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단체마다 출제 기준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이를 고려하여 응시하면 된다. 한자의 한 글자에 초점을 두는 기관과 전체적인 실용성에 비중을 두는 기관으로 나뉜다.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의 경우 보통 1〜3급의 시험을 보는 것이 적당하다. 1〜4급의 경우 총점 200점 중 70% 이상 득점을 합격점으로 하고 있다. 출제 유형은 급수별 정해진 선정 한자 기준에 맞추어 훈음과 독음, 쓰기, 기타로 나뉜다. 1급은 3500자, 2급은 2300자, 3급은 1800자가 평가 한자 수다.

취업포털 사이트가 최근 주요 대기업 14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6.6%(111개사)가 ‘한자시험 권고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SK생명과 대덕전자, 제일기획, 한국공항공사, 한국전력공사 등은 채용 시 한자시험을 본다. 삼성물산과 삼성건설,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의 경우 한자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는 채용 시 가산점을 주고 있다.

현대건설에서도 2004년 채용 시 시험과목 중 하나로 한자시험을 실시했다. 또 36개사는 채용 시 한자시험 실시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한자시험을 보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유통과 한국마사회, 조흥은행 등도 채용 시 한자시험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 입사 시 한자시험을 도입할 계획은 없지만, 한자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기업도 40개에 이른다.

김기선 기자 someday02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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