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보디빌딩존, Bodybuilding Zone

2005. 6. 17. 09: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미스터코리아를 노리는 보디빌더들은 대회를 어떻게 준비할까. 전국 규모의 대회에 출전하는 보디빌더들은 운동경력이 보통 짧게는 2-3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되는 선수들로 준비 과정은 `고독 그 자체"라고 입을 모았다.

16일 올림픽공원 제3 체육관에서 벌어진 미스터코리아 선발대회. 보디빌더들의 한해의 노력을 평가받는 가장 비중이 큰 대회이다.

출전선수들에 따르면 출전 준비는 대략 3개월 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보디빌더들은 일년내내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체중을 불리고 있다가 3개월 전부터 대회일까지는 몸의 지방을 빼는 데 주력한다.

이날 남자 일반부 70㎏급 4위를 차지한 김현준(37.부산극동헬스)씨는 대회 출전 3개월 전부터 닭가슴살, 야채, 비타민제만을 섭취하면서 최고 중량을 꾸준히 들어올려 몸을 다졌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기간에는 술도 입에 대면 안 되고 음식도 골라먹어야 하기 때문에 친구도 친지도 아무도 못 만난다"며 "대회에 출전하는 진정한 보디빌더라면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미스터코리아 문형필씨는 "보디빌딩 자체가 인간의 근육을 최고조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한계의 도전""이라며 "그 가운데도 대회 출전 3개월전부터가 가장 힘든 때"라고 말했다.

지방을 모두 빼고 살을 모두 근육으로 바꾼 보디빌더들은 대회 이틀전부터는 물을 일절 먹지 않는다.

피부의 "수분질"이라고 불리는 층을 얇게 만들어 세밀한 근육이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을 먹지 않으면 몸의 혈관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심판들에게 더 강인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말도 들려왔다.

선수들은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는 고무줄, 덤벨 등의 기구를 이용하거나 팔굽혀펴기 등 맨손운동으로 근육을 부풀리는 "펌핑" 작업을 한다.

무대 아래에서 단체 팔굽혀펴기로 "펌핑"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관중들에게는 눈에 띄지 않는 치열한 전초전이다.

무대에 올라선 선수들은 7가지 규정에 따른 포즈를 선보이고 자신이 고른 음악에 맞춰 혼자서 자유포즈를 통해 가장 자신있는 근육을 자랑한다.

음악은 스래쉬 메탈부터 블루스까지 다양하다.

선수들은 "자신의 약점을 가리고 강점을 드러내보이기 위한 포즈를 고안해 음악을 고른다"고 입을 모으지만 경기에 참여한 창용찬 심판은 "음악이 채점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대회를 끝낸 선수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당연히 물과 음식. 하지만 여유는 잠시 뿐이다.

문형필씨는 "1년에 한 차례 있는 미스터코리아 대회의 결과는 누가 먼저 준비를 시작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남은 곧 새로운 준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jangje@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