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길 의원, 총리 "손보려" 했는데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이 허탈감에 빠졌다.
대정부 질문에서 이해찬 총리를 ‘손보기’ 위해 10일 작심하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지만 막상 이해찬 총리는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이 총리는 이날 제주평화포럼 개회식 참석차 제주에 머물고 있었다.
단상에 오른 고흥길 의원은 물 한 컵을 들이킨 뒤 “모든 질문을 총리를 상대로 하려 했는데 총리가 출석하지 않아 의욕이 없어졌다”며 "허공에 대고 질문 할 수도 없고, 질문을 보이콧 할 수도 없고..."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진표 부총리를 대신 불러낸 고흥길 의원은 이 총리와의 ‘악연’을 소개하면서 질의(?)를 시작했다.
고 의원은 이 총리와는 “좀 ‘거시기’한 관계”라면서 동향(청양)에 같은 대학(서울대) 출신임을 상기시킨 뒤 “오늘 내용이 상당히 ‘거시기’한 내용 많아 질문 하기가 ‘거시기’한 면도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질문을 하지 않을 때 국민들이 ‘거시기’하구나 하고 이해할 분도 없을 것”이라고 거침없는 말솜씨를 선보였다.
고 의원은 이번에 작심하고 이 총리에 대한 공격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그동안 4차례나 대정부 질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국회가 파행이 돼 단 한 차례도 이 총리와 대면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도 못하면 다음정기 국회 때까지 이 총리가 총리 자리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특히 이해찬 총리가 엊그제 대정부 질문 답변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 "정책질의를 하라"고 훈계한 것을 역공하기 위해 “이 총리는 과연 과거 국회의원 시절 정책 질의를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국회 속기록까지 뒤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답변(?)에 나선 김진표 부총리는 머쓱한 표정으로 고 의원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CBS정치부 권민철기자(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