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보호국장, 갱생보호공단 순천출장소 개관식에서 "튀는" 행동

2005. 5. 30. 11: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전남 순천시 가곡동에 문을 연 "법무부 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 순천출장소"가 개관하기까지는 한 숨은 독지가의 애정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CBS는 이 출향 인사를 지난 주말 서울에서 만나봤다.

서울시 송파구에서 중견 건설업체를 경영하는 전형준 대표(50 다산건설)가 그 주인공. 화순군 남면 다산리가 고향인 전 대표는 "법무부 갱생보호공단 순천출장소"인 "다산 청소년의 집" 개관식에 참석했다.

2억원대의 이 집을 기증했는데도 정작 그는 개관식에서 별다른 인사말조차 하지 않고 목례로만 화답했다.

다른 기관장들이 한마디씩했던 것에 비하면 궁금증이 가는 대목이다.

뒤에 알려진 것이지만 전 대표는 개관식 직후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의 집" 특성상 행사 공개 석상에서 청소년들에게 지급하는 것보다 조용하게 치르는 것이 보다 더 교육적이라는 판단이다.

전 대표는 그가 기증한 이 집처럼 수익의 사회 환원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전 대표는 순천에 다산 청소년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자들에게 부지 물색을 의뢰했는데 당초의 건물 5곳은 청소년이 쉴 만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이 고민에 빠졌을 때 한밤중에도 잠시 나와 사색에 잠길 수 있는 터전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드넓은 마당이 있는 지금의 쉼터를 "고르고 또 골라" 마련한 것. 전 대표가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애착을 갖는 것은 자신의 인생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일찍 부친을 여의고 초등학교(화순 사평초등 40회)와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올 2월에는 만학도로 대학(성균관대)을 나왔으며 현재도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서울대에서 수업이 있는 전 대표는 아무리 소중한 약속도 학교가는 날 만큼은 뒤로 미루고 사업상 어떤 큰 수익이 보장되더라도 "노 생큐"라고 정중히 사절한다.

그는 스스로 "성균관대 역사상 가장 많은 질문을 한 학생이었을 것"이라며 "교수님과 선후배의 도움으로 무난히 졸업하던 날 83세의 노모에게 36년만에 눈물의 학사모를 씌워드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꾸준한 장학 활동을 펼치는 등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 정착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전 대표는 여수시와 광양시의 기업들이 순천출장소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도 당부했다.

순천으로 장소를 결정한 이유도 주변 도시의 입주 기업들에 대한 희망과 교육도시라는 특성 등이 작용했다.

사실 대기업들이 우리 사회가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하는 그늘진 곳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도 많지만 아직은 그같은 기부 문화 정착이 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 대표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고향 학생을 위해 수천만원을 쾌척하는가하면 노인들에게는 쌀도 돌리는 등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주위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여기에 서울의 갱생보호공단 4개 지부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인 출신으로 북부 지부(도봉구) 지부장을 맡고 있을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과 청소년 교화의 꿈이 남다르다.

전 대표는 이 달 25일 재경 광주전남향우회 정기총회(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랑스러운 광주 전남인 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사회 환원에 앞장서는 기업인임을 보여줬다.

지난 14일 화순고등학교에서 가진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이 후학들에 들려 줄 자선적 이야기"라는 제목의 강연에서는 "곱슬머리이고 옥니인데다 왼손잡이인 제가 얼마나 오기 탱탱하고 기질이 있겠느냐"며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해가는 추진력과 배짱으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회사 임직원에게는 자상한 면도 보인다는 평가다.

회사의 한 임원은 "복지 향상 차원에서 직원들의 정기 건강 검진을 50만원 상당의 최고급 코스로 배려하고 있다"며 "생일을 맞는 직원에게는 집끼지 꽃배달 서비스를 해 가족들이 감동에 휩싸인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평범한 진리를 비중있게 말하면서도 "스페셜리스트"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원칙인 "부모에 대한 효도"와 "스승의 은혜", "모든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라면서 "웃찾사"의 "만사마"처럼 고유 영역에서의 특화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버스 조수에서 시작해 건설업체 대표가 된 그의 최대 강점은 "인맥관리"라고 자타가 공인한다.

군 시절의 직속 상관과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 받는 등"인간관계 성공이 인생 성공이고, 인간관계 실패가 인생 실패"로 귀결된다는 그의 지론과 함께 앞으로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형준 대표와 5월 28일 서울에서 나눈 대담 전문1.문)억대의 갱생보호공단 건물을 선뜻 쾌척하신 특별한 배경이 있으신지요?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이같은 건물을 희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답)돈을 많이 벌어서 정정당당히 사회에 환원한다.. 그것은 교과서 차원을 떠나서.. 고 이병철 회장님이나 정주영 회장님 같은 유명한 사회 기업인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큰 기업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중견 건설업이지만은 내 나름대로 사회의 도움을 받고 살았고 또 국가가 보호해주지 않습니까? 열심히 노력해서 그만한 이윤을 남기면 이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을 생각하다.. 한국갱생보호공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참여하게 됐다.. 2. 문)"다산 청소년의 집"이 어떻게 운영되기를 바라십니까?답)한국갱생보호공단 순천 다산생활관 청소년들은 사회에 일시적 잘못해서 뉘우치고 하는 것은 이미 법의 심판을 받았지 않았느냐? 사회 적응하는데 사회의 따뜻한 정을 필요로하는 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잖겠는가? 사회에서도 보호해주고..또 교정기관에서 나온 청소년들이 막상 가정에, 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도 많아 다산생활관에 있으면서 사회 적응력도 키우고 그러면서 사회의 고마움도 알고..또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자기 나름대로 생각할 기회를 갖고..그러면 기증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뭐 있겠습니까? 3. 문)누구 못지 않은 험난한 젊은 시절을 헤쳐 나오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 때를 포함해 지금까지도 인생의 좌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답)제 인생 철학이라는 것은 첫째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평범한 얘기지요.. 항시 생각했던 스승님에 대한 감사.. 사회의 신의를 지키는 것.. 그런 것이다. 하여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고마움을 알고 또 사회의 도움을 받았으니까.. 항상 바른 길,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면 분명히 목표를 성취한다. 청소년들도 나중에 고마움을 알게 될 것이고.. 시간의 소중함과 배움의 고귀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다산 생활관에 근무하는 직원들, 청소년들, 전국에 있는 한국갱생보호공단에 있는 여러 가족들이 이 방송을 잘 듣고 제때.. 시기를 놓쳤지만.. 좋은 면을 보고 일하면 꼭 성공할 것이다. 조금 뒤에 간다고 해서 사회 낙오자가 아니잖습니까? 그와 같이 공부도 제때 못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늦게 시작했지만 제가 지금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 늦게 출발했지만 더욱 더 앞설 수 있다는.. 우리 청소년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하면 된다.. 꼭 제때 공부를 못했다고 해서 사회 낙오자는 아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4. 문)이번 갱생보호공단 이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계시다는데요.. 이 밖에도 또다른 사회봉사 활동이 있으면 함께 소개해 주시죠. 답)성현님들이 말씀하시듯이 왼손이 오른손, 오른손이 왼손 모르듯이 해야 한다고 하는데..평범한 진리인지 알고 있지만 굳이 말씀드린다면.. 제가 공부를 학창시절에 이런저런 형편상 못하고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25세때 검정고시 합격하고 군대 제대하고.. 현역으로 갖다왔으니까.. 생활전선에 빨리 뛰어들었습니다. 장학사업을 해야 되겠다. 장학사업이 뭐냐?청소년들 아닙니까? 사회에서 기업을 해서 다른 사업도 생각하겠지만 청소년들은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것이기 때문에 청소년이 먼저다. 그래서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을 먼저 시작했고 다산 생활관도 청소년을 위한 생활 쉼터다.

얼마나 청소년들이 자기 개성과 표현을 중시합니까? 오히려 우리 성인들보다 이름을 더 많 이 날리고 있잖습니까? 세계 방방곡곡에.. 다산 생활관에서 계신 청소년들 가운데 분명히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학자가 나올 수 있잖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장학사업을 한 것.. 또 여러 가지 활동이 있지만 숨기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미담으로 남지 않겠습니까? 5. 문)평소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신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가진 자들의 기부 문화 형성이 아직은 미비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내년에도 지원할 곳이 있다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법무부 직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니까.. 모 그룹 같은데는 IMF 때 50조니 60조니 하는 많은 공적자금이 들어갔잖습니까? 교정기관에서 나온 청소년들을 보호해야지 않겠는가? 그런 맥락에서 저는 이번 순천을 기화로 해서 계속 차근차근히 해서 제가 3남 1녀를 두고 있지만 이같은 보호 대상자들이 모두 다 내 자녀다 조카다하는 이런.. 세계에서 전형준의 가족이 제일 많다.. 이런 생각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이런 쉼터를 천천히 도와주려고 합니다.

어려움도 있지만 관계 종사자분들이시라던가 주위의 사회봉사하시는 분들이 다른 데도 봉사를 많이 하시지만 한국갱생보호공단에 많이 좀 관심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CBS전남방송 고영호기자(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