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감독 '알란 스미시'의 비밀

2005. 4. 1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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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최악의 영화만을 선정해 상을 주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93년 이 시상식에선 최악의 작품으로 ‘알란 스미시 필름’을 뽑았다. 이 영화는 감독상, 남우주연상까지 무려 5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역대 골든 라즈베리 상을 수상한 작품 가운데서도 최악으로 평가받았고 이 영화의 감독 알란 스미시 역시 최악의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알란 스미시 감독에겐 숨겨진 비밀이 하나있었다. 17일 방송된 MBC의 `서프라이즈`에선 알란 스미시 감독의 뒤에 감추어진 거대한 음모가 파헤쳐진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오하이오의 한 주립대학. 이곳엔 미래의 영화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영화 써클에 모인 이들은 최악의 영화감독인 `알란 스미시`에 흥미를 느꼈고 그의 영화들을 영화제로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알란 스미시 감독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전무했다. 어느 날 알란 스미시가 새로운 영화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이들은 제작사에 찾아가 그를 면담하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제작사 측에선 이를 완강히 거부하며 그의 존재에 대해 함구했다. TV나 잡지에서 한번도 그 얼굴을 볼 수 없던 알란 스미시. 인터뷰한 신문조차 하나 없는 그에 대한 호기심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영화서클의 젊은이들은 급기야 영화사에 몰래 침입, 비록 알란 스미시의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그와 제작사 간의 뭔가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비윤리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다고 생각한 젊은이들은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로 결심했다. 다시금 이들은 재차 촬영장에 몰래 숨어 들어갔고 뜻밖의 밝혀진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알란스미시 감독이 영화계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던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뒤로 가는 남과여`의 데니스 호퍼였던 것. 사실은 이랬다. 자신의 영화를 가위질 당한 데니스 호퍼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영화를 개봉하기를 거부했고 대신 `알란 스미시`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또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알란 스미시는 데니스 호퍼 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영화감독들이 검열된 영화에 알란 스미시란 가명을 통례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알란 스미시(Alan smithee)란 가명의 남자란 뜻의 Alias men의 재조합. 우리에게 잘 알려진 TV시리즈 `맥가이버`와 공포물 `헬레이져`, `조블랙의 사랑`까지 알란 스미시 감독의 작품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영화 엔딩 크레딧에 `알란 스미시`란 이름을 찾는 색다른 재미 하나를 더 알게 되었을 듯하다.[TV리포트 권상수기자]kwontv@yahoo.co.kr방송 전문 인터넷 신문 TV리포트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저작권자 ⓒ 도끼미디어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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