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드윅, 영화와는 다르다

2005. 4. 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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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가 출연하는 록 뮤지컬 ""헤드윅""이 국내서 인기를 끌면서 ""헤드윅"" 관련 음반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앨범을 구입하려는 팬들은 하나같이 ""Hedwig and The Angry Inch""라는 타이틀 곡이 있지만 커버가 전혀 다른 두장의 음반(""Hedwig and The Angry Inch Original Cast Recording""과 ""Hedwig and The Angry Inch"")을 놓고 무엇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는 뮤지컬 버전과 영화 버전(사운드트랙) 앨범이 각각 따로 국내 출시됐기 때문이다. ""Original Cast Recording""은 1998년 발렌타이데이에 열린 ""헤드윅"" 뮤지컬 초연 당시의 멤버들이 녹음한 것으로 2001년 출시된 영화 앨범과는 연주 방식과 곡 구성이 다소 다르다.

""헤드윅"" 각본가이자 주연으로 활약한 존 카메론 미첼의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영화 사운드트랙에는 뮤지컬 앨범에는 없는 ""Nailed"" ""Freaks"" ""In Your Arms Tonight""이 추가됐다. 뮤지컬 오리지널 캐스팅 앨범에는 영화 사운드트랙에는 없는 ""Random Number Generation""이 수록되어 있다. 보통 영화 사운드 트랙이 훨씬 정제되어 있고, 믹싱도 잘 됐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헤드윅의 폭발적인 무대 스테이지와 열정, 광기 등을 느끼기에는 오리지널 캐스팅 앨범이 더 낫다.

▲""헤드윅"" 음악 어떻게 만들어졌나일부에서는 존 카메론 미첼이 헤드윅의 주연과 각본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헤드윅의 음악은 뉴욕의 드랙퀸 클럽인 ""스퀴즈 박스""에서 밴드 활동을 하던 스티븐 트래스크의 작품이다.

11년전 비행기 안에서 우연하게 존 카메론 미첼과 조우하게 된 트래스크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존 카메론 미첼과 의기투합하고, 뮤지컬을 위한 곡작업을 진행한다. 이중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아리스토 파네스의 연설내용을 주제로 한 곡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Origin of Love""라는 곡이다. 트래스크와 그가 이끄는 밴드 ""치터""는 실제로 뮤지컬과 영화에서 ""앵그리 인치""밴드로 출연하기도 했다. ""헤드윅""에 등장하는 곡들은 스티븐 트래스크의 뛰어난 작곡 실력과 존 카메론 미첼의 파워풀한 보컬, ""치터""의 열정적인 연주가 빚어낸 합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고의 ""록 영화음악""몇몇 평론가들은 ""헤드윅"" 사운드트랙을 ""로스트 하이웨이"", ""트레인 스포팅""에 이은 90년대 영화 음악 중 명반으로 인정하고 있다. ""롤링 스톤""지는 ""헤드윅""을 최고의 록 영화 10편 중 하나로 손꼽았을 정도다. 데이빗 보이, ""티 렉스""의 마크 볼란을 연상시키는 글램록으로 채워진 앨범은 극중 존 카메론 미첼, 그가 지닌 중성적이고 관능적인 매력과 록 사운드의 강렬함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펑크록의 파괴적인 분노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사회적 소수자인 헤드윅의 여린 감수성이 교차하는 흐름 안에서 팬들은 영화가 지닌 서사적 메시지에 깊숙이 빠져들게 된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도 "잘 만들어진 록 앨범이다"라는 평가에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사운드적 측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 캔사스 시티를 빗대어 노래한 ""Wicked Little Town"", 헤드윅의 강렬한 보컬과 기타가 폭발하는 ""Exquisite Corpse"" 등 수록곡들 중 단 한곡도 빠뜨릴 수 없을 만큼 농밀한 응축력을 보이는 곡 배열 또한 인상적이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이창호 기자 tabularas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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