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도심녹화 "솔선" 아쉬움

2005. 4. 1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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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광주시가 녹색도시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시청 청사 녹지조성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청사가 2004 한국건축문화대상전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데다 다양한 볼거리로 하루 방문 유치원생이 1000여명을 기록할 정도로 사랑 받고 있다.

또 광주 전남은 물론 전국 대학 건축학도와 전문가들이 빼어난 건축미를 견학하기 위해 시청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 청사에 수림을 갖춘 녹지 공간이 조성되지 않음에 따라 유치원생들이 사실상 햇볕을 가려주지 못하는 자투리 공간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이날 시청을 찾은 한 어린이집 교사는 "딱히 식사할 공간이 없어 시청 청사 앞 비가림 시설에서 어린들이 점심을 먹었다"며 "방문객들을 위한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유치원생들이 도시락을 담아온 가방을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광장에 두고 청사를 관람하는 것을 봤다"며 "날씨에 따라 음식이 변질되기 쉬운데 그렇게 보관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시청이 녹색도시를 가꾸기 위해 1000만 그루 나무심기에 나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등잔 밑"을 둘러보는 세심함이 아쉽다고 말한다.

시민 최모씨(33.광주 광산구 신촌동)는 "아무리 설계나 미관도 좋지만 드넓은 대지 한쪽에라도 쉴 곳을 마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라도 사방에 블럭이 깔린 삭막한 청사 앞 공간을 그늘을 확보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산시는 시청 청 사앞 공간을 녹음이 우거진 시민광장과 동백광장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청 청사의 설계 개념이 통제되지 않는 "광장"이었기 때문에 잔디를 심을 경우 훼손을 막기 위해 접근을 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등 오히려 단절될 우려가 있다"며 "시청 인근에 열린 무대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도시가 발전할 경우를 대비해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영기기자 penfo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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