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루시아 수녀, 보령의료봉사상 수상

2005. 3. 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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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보령제약(회장 김승호)과 의협신문(대한의사협회, 회장 김재정)이 공동 제정하는 "제21회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로 20년간 케냐의 오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인 유 루시아(75세) 수녀가 선정됐다.

유 루시아 수녀는 지난 68년부터 20년간 케냐의 오지를 돌며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케냐의 어머니"로 불렸으며, 90년대에는 중국에서 7년간 의료봉사와 중국동포 젊은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등 평생을 해외 의료봉사활동에 바쳐왔다.

현재는 서울 영등포의 행려병자ㆍ극빈자 치료시설인 요셉의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저녁 6시30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유 루시아 수녀가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된 것은 부산 일신기독병원에서의 인턴 시절, 헬렌 맥킨지 박사를 만나 감명을 받게되면서 부터였다. 헬렌 맥킨지 박사는 호주 선교사의 딸로 부산에 일신기독병원을 차려 한국전쟁 전후의 힘들었던 한국 여성들을 극진히 돌봐줬다.

유 루시아 수녀는 이후 산부인과 레지던트 수련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때 케냐 정부와 독일주교회에서 돈을 모아 케냐에 병원을 짓는데 의사 한 명과 간호사 세 명을 찾는다는 메리놀수녀회의 편지를 받고 선뜻 케냐 의료봉사 활동을 지원했다.

유 수녀는 케냐에서 하루 300명의 환자들을 돌봐야 했고, 수술이 있는 화・목요일에는 하루 종일 수술방에 있기를 수차례. 전기도 없고, 물도 없고, 먹을거리도 넉넉지 않은 그곳에서 20년 동안 유 수녀는 사막이나 케냐의 오지만을 돌며 사람들을 치료했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20년 동안의 케냐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유 수녀는 메리놀수녀회의 규율에 따라 곧바로 3년 동안 미국으로 선교 교육을 떠났고, 그후 한국에 돌아와 서울 영등포의 요셉의원에서 3년 반 동안 노숙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을 돌봤다. 이후 1996년에는 중국 선교 개척지에 자원, 7년간 의료 봉사와 중국동포 젊은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유 수녀는 현재 다시 요셉의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요셉의원은 1987년 8월 문을 열었으며 순수하게 노숙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 외국인 근로자들의 무료진료를 해주고 있는 곳이다.

유 수녀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지금 호주에 있는 내 은인 헬렌 맥킨지 박사를 만나는 것이야. 아흔 살이 넘었을텐데, 살아계시는 동안 한 번 찾아가서 내 인생을 바꾼 그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라고 밝혔다.

2004년 6월 발간된 자서전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는 미국에 본부를 둔 메리놀 수녀원에서 수녀 지원자들의 교육 교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책의 판매수익금은 전액 요셉의원 운영기금으로 전달되고 있다.

한편 보령제약과 대한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의협신문이 공동으로 제정하는 "보령의료봉사상"은 국내외 의료 취약 지역에서 의술과 사랑을 베풀며 이웃사랑을 실천한 의사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 시상한다.

유루시아 수녀 약력1931년 경남 하동에서 4녀 2남 중 차녀로 출생. 본명 유우금1955년 수도 여자 의과대학 졸업 (현 고려대 의대 전신)1957년 부산 일신부인병원 근무1959년 미국 피어리아 감리교 병원과 밀워키 위스콘신 대학 성모병원 레지던트 수료ㆍ근무1964년 부산 메리놀 병원 근무1965년 필리핀 소재 메리놀 수녀회 수련원 입교. 필리핀에서 의료 선교 시작1968년 아프리카 케냐로 떠남. 키난고 병원 원장으로 의료선교1977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 케냐 정부로부터 감사장 수상198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대학에서 공중위생학 석사1983년 케냐의 부라병원에서 자원 근무1989년 미국 전지역을 순회하며 아프리카 선교교육 및 모금운동.1992년 귀국 후 요셉병원에서 행려자와 에이즈 환자를 위한 봉사활동1996년 새로운 중국 선교 개척지에서 자원 근무2004년 자서전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 발간현재 요셉의원에서 행려자, 알코올중독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봉사 김경환기자 kennyb@moneytoday.co.kr<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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