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KBS드라마 "쾌걸춘향" 카페

2005. 3. 2.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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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질투’로 시작된 트렌디 드라마가 몇 년 반짝이다 유효기간이 끝난 일본과 달리 우리는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로 유효 기간이 계속 연장되고 있다. 그 유효 기간을 연장하는데에는 ‘쾌걸 춘향’ 같은 트렌디 드라마의 등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쾌걸 춘향’이 1일 시청률 32.2%(TNS미디어 코리아 기준)라는 높은 관심속에 끝이 났다.‘쾌걸 춘향’은 드라마의 새로운 형식의 도입과 내용 전개, 그리고 캐릭터의 변화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조잡한 패러디 기법의 활용, 의미나 감동보다는 극단적 재미만을 추구한 에피소드 위주 전개, 캐릭터의 전형적 결말 변화 등으로 절반의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쾌걸 춘향’의 성공은 무엇보다 드라마의 형식에 있다. 시청호흡이 빨라지고 짧아진 청소년을 비롯한 10~20대를 겨냥한 만화적 비약과 구성, 트렌디극의 요소와 사극적 요소를 재미있게 비틀면서 혼합한 형식, 80%의 코믹상황에 20%의 기존의 멜로적 심각성을 버무린 점, 멜로디와 가사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주제음악의 반복적 사용으로 인한 용이한 내용 판단, 그리고 주인공의 적대자인 악역(Antagonist)의 개연성 부여 등이 성공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한두회분을 건너 뛰어도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 전개와 기성세대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철저히 10~20대초반의 행태와 가치관을 반영한 캐릭터의 대거 등장역시 10~20대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낸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종종 사용하는 기존 드라마의 패러디는 시청자의 웃음을 가져오는데 일조했지만 ‘쾌걸 춘향’을 조잡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었고 드라마가 브라운관 너머에 시청자에게 전해줄 삶의 의미나 감동을 찾아볼 수 없었다. 드라마가 오로지 재미만을 겨냥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볼 때는 웃고 즐기지만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물론 드라마의 오락적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이러한 점은 평가받을만 하다. 또한 기존의 주인공의 적대자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변화를 시도하고 보다 현실성을 부여한 점을 평가할 수 있으나 결말 부분에서 갑작스런 변학도의 개과천선 등은 여전히 상투성의 극치를 보여줬다. ‘쾌걸 춘향’의 새로운 형식적 실험이 시청자에게 받아들여져 성공을 거뒀으나 지극히 표피적이고 가벼운 드라마라는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 내용의 그 형식’을 재탕, 삼탕 반복하는 한국 방송환경에서 ‘쾌걸 춘향’은 형식의 실험성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우려되는 점 한가지가 있다. ‘쾌걸 춘향’의 성공으로 인해 ‘쾌걸춘향’의 아류들이 쏟아질 것같다는 점이다. 제발 형식 하나만이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트렌디 드라마들이 나와 드라마의 지평을 확대했으면 한다. [새로운 형식의 실험이 돋보인 "쾌걸 춘향"=KBS사진제공](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언제나 즐거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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