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지방(동의大 학교기업 임직원에 성과급 지급)

2005. 2. 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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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곳을 찾아내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수리까지 끝낸 차량이 출고되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 3일 오전 11시, 인천 남구 주안2동 인천기계공고 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스쿨모터스’에 산업학교 남중현 교감(51)의 승용차가 들어왔다.

이 학교 3학년생인 이원규군(19)과 박상현군(19)은 남 교감으로부터 ‘공회전 중에 엔진 회전수가 불규칙하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진지한 토론을 시작했다.

이군이 먼저 “ISC(공회전 속도조절)모터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하자 박군은 “점화플러그 등 점화계통이 고장나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의견을 냈다.

두 사람은 자동차정비 기능장 자격을 보유한 조재철 기술지도위원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키로 했다. 조씨는 “두 사람 의견이 모두 맞는데 우선은 ISC모터를 점검・수리하고 계속 이상이 있으면 점화계통을 살펴보라”면서 “특히 ISC모터는 무조건 교체하지 말고 카본 청소부터 하라”고 지시했다.

두 사람은 인젝터 클리닝 스프레이를 이용해 ISC모터에 달라붙은 카본을 청소했고 차량 시동을 걸고 엔진 회전수의 이상 여부를 점검한 결과 더 이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남 교감은 “부품 교체를 앞세우지 않는 스쿨모터스의 정직함 때문에 이제는 단골이 됐다”며 유쾌한 기분으로 차를 몰고 나왔다.

‘학교기업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이 대통령령으로 제정되면서 전국적으로 학교기업 설립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는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자동차 경정비 회사인 스쿨모터스를 출범시켰다.

스쿨모터스는 1단계로 학교 교직원만을 대상으로 정비사업을 해오다 지난해 12월 건물을 새로 준공한 이후 인천시 전체 초・중・고등학교 교직원까지 정비 대상을 확대했다.

스쿨모터스는 다른 학교기업보다 탄탄한 인력 구성을 자랑한다.

자동차정비 1급기사 자격증을 소지한 이 학교 윤인문 교감이 정비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자동차산업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임국삼 교사가 정비지도교사를 맡고 있다. 조재철 자동차정비기능장과 자동차정비 산업기사인 이진욱씨도 학생들에게 실전에 필요한 정비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또 학생들의 1차 점검과 전문가의 2차 진단을 통한 꼼꼼한 정비, 100% 순정품 사용과 타 업소보다 30% 저렴한 공임 등이 알려지면서 매일 5~8대씩 꾸준하게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이 학교 자동차과 3학년생 70명 중 20여명이 지난해 34시간씩 스쿨모터스에서 실습 과정을 수료했으며 올해는 70명 모두가 실습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특히 모든 실습생들은 1시간당 3,200원씩의 장학금을 받는 혜택까지 누리고 있다.

스쿨모터스에서 실습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학교 정규수업시간에 제한적으로 경험했던 14대의 차량뿐만이 아니라 모든 차량의 정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 정비과정에 단순 참가하는 차원을 벗어나 스스로 차량을 진단하고 수리・성능테스트까지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가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교사와 전문가가 진단과 수리 등 모든 작업과정에 참여해 학생들을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함께 안전작업을 지도한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직접 전단지를 들고 홍보에 나서는 것은 물론 견적서 작성 요령까지 습득할 기회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 전국기능올림픽대회 자동차정비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 이원규군은 “직접 정비과정에 참가함으로써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차에 대한 애정까지 커진다”면서 “다른 학교 친구들보다 자동차에 대해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는 데다 단골 고객들이 격려까지 해줄 때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유성보・한대광기자 ilovei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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