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 피해접수 첫날-광주.전남
"강제징용.강제노역"신고..예산.전담자 없어 조사 어려움 예상 (광주=연합뉴스) 박성우.송형일 기자 = 광주.전남 시.도 및 시.군.구 접수창구의 경우 비교적 한산했으나 관련 전화문의는 폭주했다.
이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교통이 크게 불편한데다 피해신청 접수 기간이 오는 6월말까지로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주시청에는 이날 10시 현재 2건이 접수됐는데 내용은 모두 강제 징용이었다.
신고자 2명은 모두 피해 당사자로 1944년 10월 강제로 끌려가 일본 해군부대에서 노무자생활을 하다 46년 귀국한 이모(79.북구 일곡동)씨, 1944년 11월 징용으로 진해훈련소에서 근무하다 오른쪽 눈을 다쳐 실명한 김모(80.남구 주월동)씨 등이다.
또 북구에는 정모(81)씨 등 5명이 신고를 마쳤다.
정씨는 1944년 9월 1일 일본의 징병령에 의해 함북 회령 군부대로 끌려가 해방될때까지 강제로 근무를 했다고 신고했다.
광산구는 총무과 안에 별도의 사무실과 2명의 담당직원을 배치해 접수를 받고 있으나 10시 현재까지 접수사례가 없었고 남구.서구.동구 등도 접수자가 없었다.
전남지역도 피해접수는 예상보다 적었으나 역시 전화문의는 잇따랐다.
나주시에는 이날 오전 9시 박모(83.용산동)씨와 최모(80.남계동)씨 등 3명이 함께 찾아와 피해 접수를 마쳤다.
박씨는 "1942년 1월께 일본 복강현 전천군 방성촌 탄광에 끌려가 45년9월 부산항으로 귀국할 때까지 3년 넘게 강제노역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부친이 1939년 10월20일 일본군에 의해 사할린 탄광촌으로 강제로 끌려간 뒤 그곳에서 사망했다"고 신고했다.
이날 접수를 받은 각 시.군 총무과 등에는 폭설 등 궂은 날씨 등으로 인해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폭주했고 시.군에서는 전담인력 부족 등을 하소연 하기도 했다.
특히 관련 업무를 선거 등 기존 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직원이 함께 다루는데다 관련 예산도 없어 사실확인 조사 등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20일 이내에 처리해야 하는 규정도 접수가 몰리면 사실상 지키기가 힘들어 전담계 신설이나 인력충원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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