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 시위.집회 잇따라

2004. 12. 19.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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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대구에서 5살 난 어린이가 굶어 죽은 채 발견되고 우울증세를 보이던 40대 주부가 딸과 함께 목숨을 끊는 등 연말을 앞둔 주말과 휴일이 우울한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18일 오전 11시40분께 대구시 동구 불로동 김모(39.노동)씨 집 안방 장롱에서 김씨의 5살짜리 아들이 숨져있는 것을 쌀과 김치 등 먹거리를 전달하러 갔던 인근 종교단체 구모(53)씨가 발견했다.

구씨는 "김군이 보이지 않아 안부를 물으니 김씨가 장롱문을 열어보였다"며 "그 곳에 김군이 매우 마른 모습으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집에서는 또 2살 난 딸도 영양실조로 아사 직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8년 전 동갑내기 정신지체장애 3급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3남매를 두고 막노동을 해 먹고 살던 김씨 가족은 최근 경기침체로 일감이 줄자 끼니조차 잇기 힘든 상태였고 2년 전부터 인근 종교단체의 식량지원을 받아왔다.

같은 날 낮 12시55분께 강원도 홍천읍 갈마곡리 임모(47)씨 아파트에서 아내 김모(46)씨와 딸(12)이 숨져있는 것을 임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작년부터 우울증세를 보였고 집안에 "가정에 소홀한 남편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남겨져 있는 점에 미뤄 김씨가 딸을 목 졸라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화재사고도 잇따랐다.

19일 오전 3시께 전북 남원시 덕과면 덕촌리 수촌마을 김모(86.여) 할머니 집에 불이 나 김 할머니가 불 타 숨지고 12평 크기의 한옥 1채를 모두 태웠다.

경찰은 김 할머니가 평소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촛불을 켜고 생활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촛불이 이불 등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6시 10분께 전남 나주시 노안면 모 세탁기 호스 제조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60평 크기의 공장건물과 기계류 등을 모두 태워 3천500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내고 35분만에 진화됐다.

또 오전 7시께 전북 남원시 광치동 춘향터널 안에서 벽을 들이받은 전북2거 83XX호 엘란트라 승용차에 불이 붙어 운전자 조모(56.전주시 효자동)씨가 숨졌다.

앞서 18일 오후 11시30분께 울산시 동구 울기등대 동쪽 29마일 해상에서 경남 사천 선적 트롤어선 제3 부경호(100t급.선장 김삼.44)와 울산선적 통발어선 일광호(10t급.선장 김정구.48)가 충돌, 일광호 선장 김씨와 선원 2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헬기 2대와 경비정 7대를 사고 해역에 보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밖에 전남 목포에서는 잠을 깨웠다고 욕을 하는 동료 인부(44)를 때려 숨지게 한 김모(43)씨가 경찰에 검거됐고 광주에서는 편의점에서 담배구입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상대방(28)을 살해한 전모(31.회사원)씨 등 2명이 붙잡혔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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