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12월 때아닌 기상이변 홍역

2004. 12. 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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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태풍과 함께 세력이 발달한 저기압이 북상한 5일 일본 열도 전역이 이상난동과 돌풍, 폭설 등 어리둥절한 기상이변으로 홍역을 겪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 지역 곳곳은 이날 12월 관측사상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 시민들이 반팔 소매와 짧은 치마의 여름 옷차림으로 활보했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가 섭씨 26.3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도쿄도 오메(靑梅) 26.2도, 지바(千葉)현 아비코(我孫子) 25.9도, 도쿄 오테마치(大手町) 24.8도로 곳곳에서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강력한 태평양 고기압 세력에 밀린 저기압이 일본 열도 상공에서 크게 발달하며 통과한 것이 이상난동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저기압은 기온을 치솟게한데 그치지 않고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을 몰고오는 바람에 신칸센이 수시로 서고 여객기의 이착륙이 지연됐는가 하면 선박이 좌초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도쿄 오테마치 관측소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40.2m에 달해 관측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지바 47.8m, 요코하마(橫浜) 43.4m 등으로 각각 관측사상 2, 3위의 기록을 세웠다.

돌풍의 영향으로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 등 전국의 공항에서는 300편 이상의 여객기가 결항하거나 연착, 4만5천여명의 탑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바 앞바다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460톤급 유조선을 덮쳐 좌초시켰으며 도쿄-시즈오카(靜岡)간 신칸센의 운행이 수시로 중단되고 일반 열차 14편이 한때 운행되지 못했다.

지바현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와 날려온 잔해들이 전력선을 끊어 3만2천300여 가구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니가타현과 지바현 등지에서는 돌풍으로 넘어지는 사람이 속출, 2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그런가 하면 저기압의 영향으로 동쪽에서 습기를 흠뻑 머금은 바람이 몰아친 홋카이도(北海道)에서는 대설이 덮쳐 6일 새벽 현재 59㎝의 적설량을 기록, 초여름의 간토지역과는 대조적인 날씨를 보였다. 삿포로(札幌)의 적설량도 42㎝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5일의 기상이변은 저기압의 북상에 따른 갑작스런 현상이었다며 6일부터는 전국적으로 평년 날씨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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