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밴드 "에브리 싱글 데이" 3집 음반 출시

2004. 11. 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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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한국적인 흑인 밴드 음악이 무엇인지 들려드리고 싶어요" 한국적인 펑키와 솔 음악을 추구하는 신예 5인조 밴드 G-Fla(지-플라)가 최근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흑인 음악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R&B 솔로 가수들은 많지만 흑인 음악을 하는 밴드는 많지 않잖아요. 끈적끈적하게 감기는 흑인음악 리듬의 매력을 밴드 음악으로 소화해 내고 싶었습니다." 리더이자 키보드를 맡고 있는 이궐(27)의 설명이다.

이들은 리더 이궐과 힙합 그룹 리쌍의 객원 보컬로 목소리를 알린 보컬리스트 정인(24)에 드러머 정수영(27), 베이시스트 정희영(26), 기타리스트 김지인(25)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궐과 정인, 정수영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정희영, 김지인이 가세해 만들어졌다.

혼성 그룹들은 보컬리스트만 여자이며 연주 파트는 대부분 남자인데 반해 G-Fla는 기타리스트 김지인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여자로 구성됐다.

정인은 리쌍의 1-2집에 객원보컬로서 `러쉬", `리쌍부르스", `Fly Hi"등의 곡을 부르며 목소리를 알렸고 리쌍 베스트 앨범을 통해 첫 솔로곡인 `사랑은"을 발표한 바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러브 스토리"로,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가를 우리말로 번안해 리메이크했다. "시간이 가도 뜻대로 안되는 게 사랑인거야/오늘이 지나가면 내일이 오듯 또다시 오는 것이 사랑인거야"라는 가사는 애잔한 정인의 보컬과 잘 어우러져 있다.

4번째 트랙 `우리"는 보컬 정인이 "인트로가 대중적이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곡"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노래다. 이 노래는 "편곡해 보고 처음 부를 때 정말 눈물을 흘릴 뻔 한 노래"라고 한다. 미디엄 템포의 R&B 솔 발라드로 흑인 음악 특유의 그루브가 느껴지는 곡이다.

힙합 그룹인 다이내믹 듀오가 작사ㆍ작곡과 랩 피처링을 담당한 `사랑을 하고 싶어"는 젊은이 특유의 감칠맛 나는 코믹한 가사와 어깨를 들썩거릴 만큼 흥겨운 멜로디가 특징이다.

그밖에도 힙합 뮤지션 데프콘과 정인이 공동작사한 `옥탑방"은 음악을 시작했던 어렵던 시절의 추억을 담아냈다.

"처음에는 제목이 `방바닥"이었어요. 그런데 너무 칙칙한 데다 `옥탑방" 하면 더 친근한 것 같아서 제목을 바꾸었어요." G-Fla는 `그루브"(Groove)란 뜻의 `G"에다 홍학(紅鶴)을 뜻하는 스페인어 `플라밍고"(Flamingo)의 앞글자 `Fla"를 붙여 만들었다.

이들의 음악은 데뷔한 지 1년이 된 펑크 솔 밴드 아소토 유니온과 비견된다. 밴드하면 록밴드를 떠올리던 음악팬들에게 흑인음악에도 밴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들은 아소토 유니온과는 음악을 들어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지난 10월말 `스캔들"이란 타이틀로 조인트 콘서트를 가졌어요.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거든요. 그런데 음악 색깔은 많이 달라요. 연주와 보컬의 비중을 놓고 보면 아소토 유니온은 보컬을 하나의 악기처럼 다루지만 저희 음악은 보컬의 비중이 다른 악기들보다 크다는 차이점이 있거든요." 이들이 첫 데뷔앨범을 발매하면서 세운 목표는 무엇일까? 드러머 정수영은 "실험적이고 밴드적이면서 몽환적이면서도 앨범이 잘 팔리는 최초의 밴드가 되고 싶어요."라고 큰 포부를 밝혔다.

베이시스트 정희영은 "대중들이 안 들어주는 음악은 가치가 떨어지잖아요. 밴드음악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인은 "`G-Fla가 누구지 혹시 지푸라기 아냐?"하는 식이 되지 않고 G-Fla가 어떤 음악을 하는 어떤 밴드인지를 인식시킬 수 있으면 데뷔 음반으로서는 성공한 셈"이라고 소박한 포부를 전했다.

유일한 남자멤버인 청일점 기타리스트 김지인은 "오는 2월 14일 밸런타인 데이 때 쯤 공연을 할 계획"이라면서 "우리의 이름을 내세워서 공연했을 때 관객석을 꽉 채울 수 있는 그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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