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타 '가나다송'아시나요

2004. 11. 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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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의 진원지 일본에서 한국에 심취한 일부 일본인들의 한국어 학습 열기를 대변하듯 한글학습용 ‘가나다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일본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 노래는 코믹한 만화의 주인공과 빠른 리듬의 음악을 조합시켜 만든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다. “가나다라마바사아 자차카타파하(중략). 가! 가족, 나! 나라, 다! 다리, 라! 라면, 마! 마늘, 바! 바구니…”란 가사가 말해주듯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쉽게 배우기 위해 만든 것이다. 노래 중간에 후렴구를 배치해 반복학습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일본인들의 기발한 착상이 담겨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노래는 지난 28일 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브레인 서바이버’)를 통해 소개되면서 국내 온라인에서도 동영상 퍼나르기가 빈번해지는 등 심상치않은 반향이 나타나고 있다. 코믹한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익살 연기가 매우 앙증맞은 데다 일본인들의 어색한 발음이 곳곳에서 배어나와 폭소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리드싱어의 목소리가 인기가수 초난강을 연상시킨다고 말하는 네티즌도 많다.

실제 이 노래는 일본의 포털사이트 ‘biglobe’(http://season.biglobe.ne.jp)의 ‘한류특집’ 코너에 들어가 ‘동영상으로 배우는 한국어’를 클릭하면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는 가나다송을 비롯해 ‘숫자송’ ‘인사송’ 등 다양한 한국어 학습용 노래가 올려져 있다. ‘다같이 시도해봐요. 즐겁게 노래를 따라부르며 한국어를 마스터해 봅시다’란 격문과 함께 상황과 주제별로 동영상 학습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은 게 특징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숫가락 사용법, 택시타는 법, 소주마시는 법 등 ‘한국문화 사정’도 소개하고 있다.

일제가 1938년 ‘신교육령’을 발표, 중등학교 교과목에서 한국어(조선어)를 제외하고 국어사용을 금하면서 한국어말살정책을 편 지 66년 만에 그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지금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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