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사망> 13일만에 고인 돼 프랑스 떠나

2004. 11. 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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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입원한 지 13일 만인 11일 오후 5시 35분(현지시간)께 파리 교외 군(軍) 병원에서망자로 변한 채 프랑스를 떠났다.

아라파트의 시신은 이날 파리 남서쪽 교외 클라마르에 있는 페르시 병원에서 헬기 편으로 인근 빌라쿠블레 군용 비행장으로 운구 된 뒤 그 곳에서 간단한 의식을치르고 항공기 편으로 장례식 장소인 카이로로 출발했다.

군악대가 프랑스 및 팔레스타인 국가와 쇼팽의 장송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아라파트의 시신이 든 관은 공화국 수비대 장병 8명에 의해 헬기에서 카이로행 에어버스항공기로 옮겨졌다.

이날 간단하게 치러진 의식에는 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와 고인의 부인수하 여사,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참가해 운구를 지켜봤다.

검은 색 코트와 바지 차림의 수하 여사는 팔레스타인 기로 둘러싸인 관이 옮겨지는 동안 흐느낌을 참으며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프랑스는 지난달 29일 아라파트를 흔쾌히 받아주는 호의를 베푼 데 이어 마지막운구 때도 국가 원수급에 걸맞는 의식을 마련했고 카이로 이송을 위해 에어버스 항공기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

이날 흐리고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페르시 병원과 군 공항 주변에는 이슬람인수백 명이 몰려 들어 아라파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또 병원 정문 앞은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과 방송 중계차로 북새통을 이뤘다.

병원 담과 거리에는 팔레스타인 기, 아라파트 사진과 함께 "저항은 영원하다","아라파트는 갔지만 팔레스타인은 살아 있다" 등 구호가 적힌 종잇장과 플래카드가나붙었고 일부는 "샤론은 암살자" 등 이스라엘 규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사진 있음> 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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