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양문형냉장고 '출혈경쟁"

2004. 10. 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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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성 악화...경쟁부담 소비자 몫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지난해 에어컨 할인경쟁을 벌였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양문형냉장고를 놓고 또다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레진(천연수지)과 철판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600ℓ 안팎 보급형 양문형냉장고는 각사 대리점과 대형할인점 등에서 70만-80만원대에 팔리고 있으며, 특히 LG전자제품은 72만원대까지 내려갔다.

A할인점에서는 LG전자의 580ℓ짜리 디오스가 72만8천원에, 680ℓ 제품은 83만원에 팔리고 있고 삼성전자의 610ℓ 지펠 가격은 81만8천원이다.

B할인점은 삼성의 617ℓ 지펠 기본형이 82만7천원, LG의 576ℓ 디오스 기본형은94만5천원이며, C할인점은 LG 디오스 576ℓ짜리가 82만5천원, 삼성 지펠 617ℓ짜리가 82만9천원에 팔린다.

LG전자는 지난 9월 대리점인 하이프라자에서 576ℓ짜리를 79만원에 팔기도 했다.

이런 가격대는 지난해 비슷한 용량과 기능의 제품과 비교할 때 적어도 20만원이상 떨어진 것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과 내수침체 타개 등을 위한 고육지책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철판 가격이 작년 9월보다 38%, 레진은 30% 가량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이최근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업체의 가격경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8월 에어컨 가격경쟁이 끝날 무렵 시작된 양문형냉장고 경쟁 속에서 C할인점의 경우 외산 브랜드들이 매출부진을 이유로 지난 4-5월 철수해버렸다.

가격경쟁으로 당장은 일부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지 모르지만 지나친 가격경쟁은결국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나중에 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더 비싼값을 치러야 하는 등 출혈경쟁의 부담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소비자들이 떠안게 돼시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지난해 에어컨 전쟁 때 60만원대 후반이었던 일반 스탠드형 제품(12평형용)이올해는 20만원 가량 올라 90만원 전후에 팔린 것이 단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LCD나 PDP TV 등은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빠른 속도로생산성이 높아지고 원가는 줄어들고 있지만 백색가전은 경우가 다르다"며 "한 업체가 가격을 낮추면 다른 업체가 울며 겨자먹기로 대응하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와 삼성 쪽은 "99년 이전에는 제품의 판매가격을 제조업체가 지정했지만 이후에는 실제 판매하는 유통업체가 결정하도록 바뀌었다"며 "유통업체들이 각종 행사를 중심으로 마진을 줄이고 싸게 파는 것 같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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