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맛이 이렇게 고소했나

2004. 10. 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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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읽는 재미 살린우리말 길잡이책 잇따라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글살이에 대한 책들이 여럿 선보였다. 단순히 우리말의아름다움과 훌륭함을 강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독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읽는 재미를강화하거나 책의 쓰임새에 맞게 ‘맞춤형’으로 편집한 책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인 남영신씨가 쓴 <안써서 사라지는 아름다운우리말>(리수・8800원)은 한자말이나 외래어에 밀려 그 생명을 잃어가는토박이말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호박이나 가지의 첫 열매를 이르는 ‘꽃다지’,‘꼴등’의 반대말인 ‘꽃등’처럼 생소해진 우리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되돌아보게만든다. 또한 잘못된 언어 습관에 대한 매서운 지적의 글과 미처 모르고 저지르기쉬운 오류를 잡아주는 도움말을 풍성히 넣었다.

장승욱씨의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하늘연못・1만5000원)는 4700여개의우리 토박이말의 뜻과 쓰임새를 재미나게 가르쳐주 책이다. ‘뒷바라지’ 등에쓰이는 ‘바라지’란 말이 원래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람벽 위에 낸 작은 창을뜻하는 말로 바라지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처럼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일이란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등 우리 말에 얽힌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준다.

박남일씨가 지은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풀이사전>(서해문집・1만4900원)는 다시 살려 써야 할 우리말들을 골라‘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데 촛점을 맞췄다. 작문에 도움이 되도록 우주와자연, 일상생활과 문화 등의 주제별로 우리말 낱말들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갈래사전이랄 수 있다.

조항범 교수(충북대 국문과)가 쓴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1>(예담・9000원)는 ‘딴지’, ‘마누라’처럼 뜻도 모르고 쓰는 우리말, 또는‘사바사바’나 ‘거시기’처럼 알고 쓰면 더 재미있는 우리말의 이모저모를흥미롭게 풀어준다. ‘마누라’는 원래 중세 궁중에서 남녀를 가리지않고 신분이높은 사람을 부르는 말인 ‘마노라’에서 나왔는데 조선조 이후 세속화되어 지금의의미가 되었다고 한다.

글을 잘 쓰는 법을 일러주는 책들도 때맞춰 나왔다. 작고한 교육자이자 작가이오덕 선생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보리・1만5000원)은 20여년 전에출간돼 나와 글쓰기 지도서의 고전처럼 자리잡고 있는 책으로 절판된 것을 다시펴냈다. 글쓰기 교육이란 아이들에게 단순하게 글 짓는 재주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바른 삶을 가꿔야 함을 일깨워 커다란 울림을 남겼던 책이다.

우리말에 오랜 관심을 쏟아온 현직 기자 배상복씨의<문장기술>(랜덤하우스중앙・1만원)은 ‘문장 10계명’을 통해 글쓰기 방법을가르쳐주면서 우리말 칼럼을 통해 우리말에 대한 지식을 전한다.

구본준 기자ⓒ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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