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휴게소 맹독성 살충제 마구 살포 국민건강 위협 "충격"

2004. 10. 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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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리.모기 등 해충 박멸을 위해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성 살충제와 유해방향제를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맹독성 살충제 등을 식당과 음식조리대 주변 등에서 자동분사기로 과도하게 마구 사용, 국민건강을 위협받고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7일 국회 건교위 최인기 의원(전남 나주.화순)은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32개소(도로공사 123개소, 고속도로관리공단 9개소)중 42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성분 등을 조사한 결과 살충제 분사 17곳, 방향제와 살충제 섞어분사 29곳, 방충제와 살충제 섞어 분사 1곳, 중복 사용은 5곳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일명 환경호르몬)로 알려진 페메트린(permethrin)을 사용한 휴게소가 9곳이나 됐다"고 주장했다.

페메트린(permethrin)은 세계 야생기금과 일본 후생성, 우리나라 식양청 등이 지정한 환경호르몬으로 농약류로 분류돼 과다사용시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맹독성 살충제는 밀폐된 실내에서 사용한 후 반드시 환기가 필요하고 인체를 향해 분사 또는 직접 흡입하는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피부병과 안구토증, 내분비계 마비현상으로 소화기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또 "고속도로 휴게소중 42곳(40%)을 조사한 결과 100%가 살충제 및 방향제를 사용하고 있었고 17곳(40%)은 식당.주방.배식구 위.화장실 등에 살충제 분사기를 배치하고 방향제로 알고 있던 자동분사기 내용물 상당부분이 살충제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조사대상 중 호남지역 고속도로 9곳(여산 상.하, 순천, 주암, 곡성, 섬진강 상.하, 군산, 함평)은 제품표기 자체가 없는 분사기를 사용, 제품확인이 불가능하도록 용기를 닫아 성분조사가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방향제 자동분사기 납품업체 사장에 확인한 결과 "방향제 분사기가 설치된 곳이면 어느 휴게소나 살충제를 섞어 사용한다"는 내용을 실토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최 의원은 "휴게소는 에어컨 사용으로 식당 및 주방 문이 항상 닫혀 있는 상태로 고농도의 살충제가 그대로 음식물이나 인체에 흡입되고 있는데도 도로공사와 운영업체는 책임회피를 위해 서로 미루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영민기자 y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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