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잡동사니 정리도 머리가 필요해요"
너저분한 양념통과 각종 그릇으로 수북한 싱크대, 옷과 장난감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거실…. 끝없는 집안 일에 시달리는 주부에겐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일본에서 ‘수납(보관)의 여왕’으로 이름을 날린 곤도 노리코가 지은 책 ‘우리집 수납정리’(아카데이북)에서 알짜 아이디어를 배워보자. 그가 제안하는 수납 요령은 집안 여기저기를 뜯어내고 생활용품들을 버리는 소모적인 것이 아니다. 집을 전혀 개조하지 않으면서 생활용품을 이용해 공간별・도구별 수납공간을 만드는 것. 차곡차곡 쌓여 있는 예쁜 그릇으로 장식한 부엌과 옷가게 부럽지 않은 가지런한 옷장으로 바꾸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다.
◆칸막이로 알뜰 공간 활용=서랍은 내용물에 맞춰 칸을 나눈다. 다양한 도구를 필요할 때 바로 꺼낼 수 있도록 여유있게 수납하면 편리하다. 가격이 저렴한 바구니와 밀폐용기를 준비해 물건을 배치한다. 옷장은 안쪽에 골판지 상자나 종이 박스를 이용해 공간을 나누고, 앞쪽에 압착 봉을 설치해 옷을 걸면 이상적인 수납공간이 된다. 앞뒤를 나눠 수납할 경우 앞쪽에는 바퀴 달린 수납도구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사소한 생활용품이 근사한 수납도구로=가로로 긴 서류꽂이나 비디오테이프 케이스 등을 적절히 이용한다. 가로로 긴 서류꽂이는 쓰러지기 쉬운 프라이팬을 세워 놓는 데 이용한다. 비디오테이프 케이스 두개를 싱크대 문 뒤에 붙여 신문이나 비닐봉지 등을 수납할 수 있다. 투명한 비디오테이프 케이스의 경우 양면 테이프를 붙여 작은 봉지에 들어 있는 식품을 수납하면 남아 있는 양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편리하다.
잡지나 신문에서 오린 요리 모음집도 비디오테이프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면 좋다. 케이스에 명찰을 붙인 다음 서랍 속에 세워두면 원하는 음식의 조리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랍형 냉동 칸에 비디오테이프 케이스를 세워 놓으면 아이스 바나 냉각제 등 자잘한 것을 잘 보이게 수납할 수 있다. 이밖에 책상서랍 속 문구나 주방서랍 속 소품 정리에도 좋다. 야채는 가능한 한 바구니나 상자를 이용해 세워서 보관한다. 우유팩을 이용해도 좋다.
◆잡동사니 보관 아이디어=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이불은 부직포 자루에 넣어 구석에 세워두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한 겨울에 사용하는 부피가 큰 오리털 이불은 골칫덩어리. 테이프로 양면을 연결한 다음 이불가방에 압축해 수납하면 부피가 확 줄어든다. 여기저기 굴러다니기 쉬운 티슈는 전용 홀더를 이용해 가구 옆에 고정해 두면 편하다. 세탁기 옆면에 자석 바구니를 부착해 세제 보관함으로 이용한다.
빨래집게는 그물망에 넣어 가끔 세제를 푼 물에 씻어 그대로 말리면 항상 깨끗하게 쓸 수 있다. 구두 수납량을 늘리고 싶을 때는 Z형으로 된 신발 보관 도구를 이용해 신발을 상하로 겹쳐 놓으면 된다. 신발이 상하지 않고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또 압착봉 두개를 설치해 신발을 세워서 수납하면 훨씬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다.
짧은 접착식 수건걸이를 붙인 다음 접는 우산이나 구둣주걱 등을 건다. 또 비 오는 날에는 젖은 우산이 마를 때까지 자석 수건걸이를 임시로 설치해 우산을 말린다. 알뜰 주부의 필수품인 카드와 할인권은 작은 전용 앨범을 만들어 수납한다. 상자나 깡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보기도 좋고 꺼내기도 쉽다.
◇바퀴달린 장난감 선반 바퀴달린 이동형 선반을 만들어 잡동사니를 수납해 침대밑에 넣어놓는다.
민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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