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정직하게 장사하기
[머니투데이 jeana]정직하게 장사하면 돈 못 번다는 말,심지어 세금 다 내는 건 바보짓이고탈세가 아니라 절세라고 합리화 시키기도 한다.
주로 한인 사회에서 정석인 것처럼 떠도는 말들, 그런데 나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가게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때 오랜 세월 컨비니언스를 하신 어느 분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무자료 거래, 캐쉬어 두개 돌려 매출 누락시키기 등 노하우를 나름대로 전수해 주시는데, 그렇게 해서 챙긴 돈은 노출이 우려되니 은행에도 못 넣을거고,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가 궁금했는데 집에 두었다가 자동차 살때나, 집 수리할때 쓴다고 한다.
캐나다에서는 현금으로 수만불을 내면 사람들이 크게 놀란다. 불과 수십 불 거래에도 수표 쓰기가 일상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불법으로 모은 돈은 쓸 때도 합법적으로 쓸 수 없으니 죄가 죄를 부르는 격이다.
"우린 그럴 재주도 배짱도 없어 그냥 다 찍고 다 냅니다." 했더니 그분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셨다. 헤어지고 나서 느꼈던 서먹함,씁쓸함, 안스러움…사실 그 분을 만날 당시만 해도 일년에 한번 내는 소득세(income tax)가 아직 큰 부담은 아니었다. 그런데 매출이 늘면서 매년 세금액수도 올라 가더니 올해는 정말 허리가 휠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세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기니까 아예 내년에 낼 것까지 올해 납세액에 기준해서 몇 번에 나누어 미리 받겠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마음 편하자고, 그리고 달리 재주가 없어서 고지식하게 장사했던 우리가 비지니스 3년을 넘기면서, 멀리 보면 돈 모으기에도 이게 더 좋은 길인지도 모른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나를 평가하는 신용도가 내가 내는 세금액과 비례해서 올라가고, 그에 따라 자금 동원력이 높아져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은행돈이 다 내 돈인데 뭐, 필요하면 은행가서 달라고 하면 주는데..."하면서 웃는다. 비록 내 주머닛 돈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얼마나 풍족해 지는지 모른다. 지금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돌아설지 모르니까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날이 갈수록 신용 사회의 위력을 깨달아 간다.
무엇보다도 큰 보상은,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사회에 당당하게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여기도 가끔 세금 유용 사실이 적발되기도 하지만, 내가 내는 세금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 결국 이웃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결과가 된다는 생각이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말없이 정직하게 장사하시는 분도 물론 많을 거라고 믿고 싶다.
엊그제 마르틴 정부가 세금을 더 올리겠다고 해서 국민들의 불만이 쏟아진 모양인다.
나에게 발언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직하게 세금 잘내는 국민들한테서 더 거둘 생각하지말고 먼저 탈세를 근절할 방법을 고안해 보라고.자세한 사항은 머피컨텐츠(www.worldok.com)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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