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땀 흘리는 사람 가장 부러워"

2004. 9. 15. 02: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한근태한스컨설팅대표?]조그만 빵 가게에서 연 천 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린다면 믿겠는가? 불란서의 리오넬 푸알렌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기존의 바게트 대신 유기농 밀가루만을 사용해 효모빵을 굽는다.

밀가루, 물, 발효제와 바다 소금만을 사용하고 장작 오븐에서 굽는다. 기존의 제빵사를 고용하는 대신 몇 년 동안 그에게서 배우겠다는 청년만을 고용하여 빵을 굽는다.

커다란 효모빵 한 덩어리를 사기 위해 매일 그의 작은 가게 앞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별 것 아닌 수제 빵을 세계적인 제품으로, 또 인구에 회자될만한 것으로 변모시켰다.

나올만한 물건은 다 나왔다. 지천으로 상품과 서비스가 넘치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그저 그런 물건으로, 또 뻔한 마케팅 방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뭔가 획기적이고 눈에 확 띄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퍼플카우이다. 보랏빛 소라니, 뭔가 귀가 솔깃하지 않는가?MP3로 유명한 아이리버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그들은 자신의 경쟁사를 누구로 생각하고 있을까? 아시다시피 MP3는 그렇게 하이테크가 아니다. 웬만한 회사면 다 만들 수 있는 중급기술이다. 이 회사의 양 사장은 자신의 업을 패션업으로 재정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사도 조르지오 아르마니라는 것이다. 디자인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디자인 전문회사 이노디자인에 모든 것을 맡겼다. 단순히 외주를 준 것을 넘어 주식의 일부를 줌으로서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공격적인 경영과 기획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보통의 미술관이 적자로 허덕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988년부터 이 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는 토마스 크렌스는 자신의 경쟁자는 같은 미술관이 아니라 영화, TV 등이라고 재정의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경영혁신을 이루었다. 10년 전만 해도 커피와 관련된 모든 브랜드 가치는 맥스웰 하우스에 있었다. 그러다 스타벅스가 나타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스타벅스는 리마커블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스타벅스도 서서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새로운 퍼플카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산 구스베리의 미국 공략은 성공적이었다. 이름을 키위로 바꾸고 여피족과 미식가 그리고 고급 슈퍼마켓을 공략했다. 키위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다음에는 신제품 골드키위를 어떻게 출시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다. 새로운 과일을 소개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골드키위는 망고, 파파야와 공통점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제품이 리마커블했다. 제스프리사는 고급 라틴계 식료품점을 목표로 삼아 라틴계 미식가를 공략했다. 그들은 무언가 새롭고 다른 곳에선 살 수 없는 걸 시도해 보려는 성향과 시간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과일에 뭔가 허전함을 갖고 있던 그들과 골드키위는 찰떡궁합이었다.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고객 앞에 아무 광고 없이 이 과일을 내 놓았던 것이다. 지난 해 제스프리는 골든 키위만을 1억 달러어치 이상 팔았다.

EXR 이란 신발, 의류, 액세서리 회사가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회사다. 처음부터 글로벌 기업을 타겟으로 했고 때문에 모델도 외국의 유명 모델을 사용했고 얼마 전에는 중국에 몇 개의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3년 전 출범해서 첫해 100억, 다음 해 800억, 올해는 1500억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 업계의 퍼플카우인 셈이다. 이 회사의 민복기 사장이 회사를 만들면서 생각한 컨셉은 "Something Different, Something New" 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컨셉도 경쟁력이지만 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는 매니아 고객이다.

무려 50만이 넘는데 이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열광하며 제품을 구입하고 입 소문을 낸다. 이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 회사 제품으로 도배를 하고 전 가족이 이 회사 제품을 입고 전도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이들의 만남을 활성화시키고 여기에 직원을 파견하여 이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이 이 회사의 중요한 업무이다.

리마커블한 제품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화제가 될 만한 제품을 설계해야 한다.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야 한다. 장안에 화제가 될만한 제품이 되어야 성공 확률이 높다. 광고를 위해 들였던 노력과 돈을 설계 비용에 사용해야 한다.

또 스니저를 키워야 한다. 스니저(sneezer)는 아이디어의 핵심 유포자이다. 새로운 것에 대해 주변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이다. 모든 시장에는 스니저들이 있다. 이들을 찾아내고 사로잡는 일이 중요하다.

여러분 회사는 어떠한가? 장안에 화제가 될만한 제품인가? 그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는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사용하고, 열성적으로 입 소문을 내는 광적 신자를 갖고 있는가? 그들의 명단을 갖고 있는가? 그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다면 당장 무언가를 시작하라. 한근태한스컨설팅대표?<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