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추모공원 건립지 공개 모집
(거창=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거창사건의 희생자들이 53년만에 조성된 추모공원에 안장된다.
2일 경남 거창사건유족회(회장 조성제)에 따르면 거창사건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박산골 희생자 유족들이 오는 6일 신원면 대현리 거창사건 추모공원에서 희생자 517명의 합동초혼(招魂)장례식(혼을 불러 장례식을 갖는 것)을 치른다.
유족들은 먼저 학살터인 박산골에서 발인제를 지내고 상여를 이동, 박산 합동묘역에서 노제를 지낸뒤 박산 위령탑에서 평토제를 지내고 마지막으로 위패봉안각에서우제를 지낸다.
이로써 지난 53년간 박산 합동묘역에 남자 여자 묘로 관리돼 오던 희생자들은새롭게 단장된 거창사건 추모공원내 묘지에 각각 초혼장으로 안장돼 다소나마 맺힌한을 풀 수 있게 됐다.
거창사건 가운데 탐양골과 청연골의 경우 유족 대부분이 희생자들의 시체를 찾았으나 박산골 517명은 유골조차 찾지못해 그동안 유족들이 박산 합동묘역을 만들고 남자와 여자 묘로 구분, 관리해 왔다.
유족회는 내달까지 유족들이 관리하고 있는 탐양골과 청연골 희생자 유골 등을모두 추모공원으로 이장한다는 계획이다.
거창사건 추모공원은 거창사건 특별법에 따라 2000년 143억원으로 신원면 대현리와 과정리, 덕산리 일대 15만8천400㎡에 조성, 지난 4월 준공됐는데 희생자 이장이 완료되면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거창사건은 한국전쟁때인 1951년 2월9일부터 사흘간 거창군 신원면 박산골 탐양골 청연골에서 14세 이하 어린이 385명을 포함한 양민 719명이 통비분자로 몰려 국군에 집단학살 당한 사건이다.
박산골 학살은 1951년 2월11일 발생했으며 사건이후 전시국회에서 폭로되면서군사재판으로 이어졌으나 1961년 반국가단체라는 누명으로 유족회 간부 17명이 투옥되는 등 탄압을 받았고 어린이 묘는 훼손돼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유족회 조성제 회장은 "거창사건 희생자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도 편안하게쉴 곳도 없이 방치돼 왔다"며 "추모공원이 마련돼 반세기만에 편안하게 쉴 수 있게됐다" 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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