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속으로 이사하란 말입니까"

2004. 8. 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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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경북 경산시가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공동주택(아파트) 인근의 시설이 노후화된 분뇨처리장 및 하・폐수처리장 등에 대한 악취 해소시설을 마련하지 않아 입주민들의 피해는 물론 집단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17일 경산시에 따르면 최근 시내 대평동 일대에 준공된 D모 아파트 1278가구(분양 618가구,임대 660가구)에 대한 입주가 다음달 21일부터 시작된다.

이 아파트 지난 99년 말 경북도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곳으로,주변에는 경산시 분뇨처리장과 하・폐수처리장,도축장 등 이른바 각종 혐오시설이 밀집돼 있다.이 가운데 시 분뇨처리장의 경우 건설된지 30여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화된데다 용량(1일 처리용량 80t) 부족으로 하루 반입되는 분뇨 및 축산폐수 등 180t을 1차 처리만 한 뒤 인근 하・폐수처리장으로 보내 최종 처리하고 있다.

86년과 2000년에 각각 가동에 들어간 환경부 시설인 폐수처리장(〃 〃 11만 5000t) 및 시 하수처리장(〃 〃 4만t)도 악취저감 공법 등이 낙후돼 처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이 때문에 이 일대 주변은 수년전부터 맑은 날씨에도 심한 악취로 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는 아파트 건립허가에서 준공까지 4년여동안 이들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악취해소 시설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팔짱만 끼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시의 무사안일한 환경정책에 반발하며 집단민원을 제기할 태세다.입주 예정자 박모(34・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경산시가 집단 혐오시설 인근에 아파트가 건립되도록 방관한 것과 악취 해소시설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입주민들과 함께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입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설개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저작권자 (c) 서울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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