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는 외로운 길 아픔도 꽃이 될 수 있어
[한겨레] 때때로 마음을 빼앗기는 일들이 일어난다. 이 매혹당한 영혼들이 가는외롭고 불안한 길에 함께 할 동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바이올린>(수지 모건스턴 글, 마리 데 살레 그림, 주니어김영사)에서‘나’는 우연히 할머니와 함께 간 음악회에서 바이올린 연주에 마음을 빼앗긴다.
처음엔 바이올린 연주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드디어는 바이올린을배우기 시작했다. 너무나 배우고 싶던 터라 모든 게 ‘도레미’처럼 쉬울 줄알았다.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할 수 있다니, 선생님이 너무 부럽다. 하지만 똑같은악보를 보고 하는 내 연주는 엉망이다. 나는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죽어라고 할 때도 있는데 어렵기만 하다.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바이올린과 헤어지고 싶다. 학교 끝나고 제발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기만 했으면좋겠다. “지금 그만두면 평생 바이올린과는 이별이야.” 어른들은 하나도 위로가되지 않는 말만 반복한다. 자, 어떻게 하면 나는 내 바이올린과 신나는 친구가 될수 있는 걸까. 내가 그토록 하고 싶은 일이었건만 그만 풀려나고 싶어질 때, 다시자신과 마주하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고통을 이겨 내고 자신과 만나 가는 이 험난한 길에는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나있다. <프리다>(조나 윈터 글, 아나 후안 그림, 문학동네어린이)를 펴면 고통이밀려 온다.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그림책으로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닐터다. 어려서 앓은 소아마비에다 참담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을 평생 안고서프리다는 우는 대신 우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자신과 만나기 위해 그가그토록 자주 그렸던 자화상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눈물 짓고 한숨 짓고 미소를짓는다. 자신의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변화시킨 힘 앞에서. 혼자 가는 길이어서 아무리 투덜거려도 소용없다는 걸 알 때쯤이면, 하고 싶은일에 마음을 얹는 법, 열정을 얹는 법도 제대로 알아지는 걸까. 너무 힘들어서눈물 그렁그렁해진 눈을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아이들과 읽고 싶다.
최선숙/오픈키드(openkid.co.kr) 콘텐츠팀장ⓒ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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