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일본 "니가리" 선풍

2004. 8. 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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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서는 "니가리(苦汁-간수)"가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니가리는 바닷물로부터 소금을 만들 때 분리된 액체로, 주성분은 칼슘과 염화마그네슘이다. 보통 콩즙을 응고시켜 두부를 만들 때 사용하는데 대두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나타나게 하는 응고제로 맛있는 고급 두부는 대부분 100% 순수 니가리로 제조한다.

지난해 일본에 록본기힐스가 오픈됐을 때, 두부 디저트가 히트하면서 두부와 관련된 식품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운데 한 TV 건강 프로그램이 니가리의 효능을 방송한 후로 전국 슈퍼마켓과 약국에서 품절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니가리의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것은 당연한 일. 2년 전까지만 해도 두부의 재료로밖에 인식되지 않아 수천만엔 정도였던 것이 지난해 30억~40억엔 규모로 100배 이상 확장되었으며 올해는 1백억엔 규모까지도 예상되고 있다.

다이어트-알레르기 개선 효과니가리를 이용한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알약과 사탕, 제리 등 식품은 물론 최근에는 화장품, 입욕제 등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니가리를 과용하면 설사를 유발한다고 경고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니가리 선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오랜 전통 음식재료 중 하나인 니가리가 새삼 인기를 끄는 것은 니가리가 체중감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피부미용,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능도 있는 만능 건강식품으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방송에 따르면 니가리를 꾸준히 섭취하면 매 끼니를 평소대로 먹어도 1주일에 1㎏ 정도가 감량된다고 한다. 또한 피부미용이나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증세를 보일 경우, 욕조에 니가리 100㎎ 정도를 넣어 입욕하거나, 니가리 몇 방울을 떨어뜨린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려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생수병에 니가리 몇 방울과 레몬즙을 첨가하면 갈증이 해소된다.

보도된 니가리의 각종 효능은 다음과 같다. ▲변비해소 : 마그네슘은 변을 부드럽게 해서 변비를 해소시켜준다. ▲다이어트 : 인슐린의 분비를 높여줘 당과 지방의 흡수를 늦게 한다. 또 다른 미네랄과 함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므로 다이어트의 효과가 있다. ▲피부미용 : 거친 피부, 여드름, 기미, 주근깨 등의 예방과 개선에 좋다. 이것은 마그네슘이 피부의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보습성분인 "세라미드"의 합성을 높여주기 때문▲뼈의 강화 : 칼슘과 마그네슘을 모두 포함한 니가리액은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대책 :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의 미네랄, 특히 마그네슘이 감소하는데 니가리액에는 마그네슘과 미네랄이 풍부해 스트레스에 강한 신체를 만들고, 초조함을 줄여준다. ▲생활습관병의 예방개선 : 당과 관련된 인슐린의 분비가 촉진된다. 비만 억제 효과와 미네랄에 의한 신체의 조정작용이 있어 당뇨병, 고혈압 등의 증세 완화에 좋다. ▲ 알레르기 증세의 개선 : 미네랄은 면역을 정상화시켜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등의 증세 완화에 도움을 준다. ▲치주병-무좀대책 : 니가리액을 첨가해 이를 닦으면 살균작용으로 치주병이 개선되고 발을 담그면 무좀이 줄어든다.

천연 니가리만이 효과가 있고, 비타민B1과 함께 복용하면 가장 효과적이다. 한 방송국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니가리를 몇 방울 넣고 요리하면 재료가 잘 부서지지 않고 더 맛있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마그네슘 섭취량은 300㎎이므로 과다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니가리는 녹차와 함께 섭취하면 녹차의 성분이 니가리의 흡수를 방해한다.

일본인은 화산수의 영향으로 미네랄 등이 부족하다. 이런 까닭에 니가리를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니가리는 밥이나 반찬에 몇 방울을 떨어뜨리기만 하면 되고, 가격 또한 수백엔 정도로 저렴해 일본 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니가리 열풍이 한국에도 상륙할 것인지 주목된다.

도쿄[이수지 통신원 buddy-su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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