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신간> 버지니아 울프 소설 "파도" 외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파도 =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 책의 번역자등 국내 영문학자 4명이 1995년부터 간행하고 있는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의 전집 가운데 여섯번째 작품. 우리말로 처음 번역된 울프의 장편소설이다.
울프가 1831년 발표한 작품으로 삶의 덧없음과 영원성을 "파도"라는 상징적 제목에 담아 냈다. 버나드와 네빌 등 여섯 명의 인물들이 성장기와 노년기를 거쳐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아홉 개의 장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각 장의 사이에 산문시를 끼워넣었는가 하면, 전통적인 소설의 서사방식에서 벗어나 인물들의 내면생활을 시적 문장으로 드러내는 등 소설적 실험을 시도했다. 464쪽. 1만3천원. ▲알보라다 알만사의 행복한 죽음 = 레오나르도 파두라 외 지음. 송병선 외 옮김. 쿠바,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 카리브해 연안 출신 작가들의 중단편 13편을 묶었다.
표제작은 쿠바의 궁핍한 경제상황을 배경으로 가난하고 늙은 여자 알보라다 알만사가 배고픔 끝에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라틴문학 특유의환상적 기법으로 그려냈다. 그러나 그녀의 행복은 이미 세상을 떠나 저승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1950년대 푸에르토리코의 사회.경제적 갈등 구조와 남성중심 세계에서 억압받는여성들을 묘사한 로사리오 페레의 "막내인형",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옥타비오 파스와 결혼한 경험이 있는 멕시코 소설가 엘레나 가로의 "잘못은 틀락스칼라인들에게있다" 등이 실렸다. 현대문학 刊. 328쪽. 9천500원. ▲그 남자의 질투/그 여자의 질투 = 프리돌린 쉴라이, 타냐 뒤커스 외 지음. 조현천, 이용숙 옮김. 독일의 20-30대 남녀 작가 각 9명이 "질투"를 주제로 쓴 소설을두 권의 책으로 묶었다. 작중 20대 초중반 신세대 젊은이들의 질투가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수록작 가운데 프리돌린 쉴라이의 "아름다운 야생동물"은 게임처럼 즐기는 유희적 질투를, "연날리기 좋은 날씨"와 "나는 기억한다"는 질투 때문에 겪는 젊은 날의고통과 방황을 그렸다. "미시스 로빈슨"과 "내 여자친구의 일기"는 귀엽고 발칙한질투심을 다룬 작품. 열대림 刊. 각권 220-296쪽. 각권 9천500-1만원. ck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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