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공석 사장 "나는 대림요업 백기사"

2004. 7. 16.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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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 대림요업(대표 이학갑)의 지분 8.5%를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선 송공석(52세) 와토스코리아 사장이 대림요업의 현 최대주주인 대림통상과 경영진의 "백기사"(우호주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최근 대림요업의 지분 7.0%를 확보한 3대주주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 일가에 맞서 최대주주 대림통상(지분율 40.0%) 측의 대림요업 경영권 안정을 돕겠다는 것.송 사장은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림통상이 대림요업에 대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현 경영진의 우호주주임을 분명히 했다.

송 사장(왼쪽 사진)은 "그동안 납품처로써 대림요업 측에 많은 신세를 졌기 때문에 이 정도 도움은 충분히 줄 수 있다"며 "당분간 지분을 보유하면서 대림통상의 우호주주 역할을 할 생각이고,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지분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회사(와토스코리아)에서 대림요업에 납품한 금액이 3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4 가까이를 차지한다"며 "대림요업의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거래 관계를 단단히 다져야 우리회사도 잘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송 사장은 "지난해말 대림요업의 지분을 2% 정도 사서 높은 배당수익을 올리고, 팔았는데 최근 주가가 2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져서 다시 샀다"며 "지분을 사다보니 어느새 3%를 넘었는데, 3%를 넘기면 어차피 양도소득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내친 김에 대림통상도 도울 생각으로 추가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법상 대기업 상장사의 지분 3% 이상을 가진 개인주주는 1년내 보유 주식을 팔때 30%(1년이상 20%)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대림요업은 세법상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분이 3%를 넘는 시점에 대림통상 측에 지분 매입 사실과 더 사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데,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대림통상과 대림요업의 현 경영진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걱정을 끼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분을 11% 정도 까지 확보해서 대림통상과 그 우호지분을 51%로 만들면 대림통상도 경영권을 대한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매입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대림통상 측에서 오해를 할까봐 걱정돼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송 사장은 덧붙였다.

대림요업 관계자는 "송 사장은 우리회사와 오랜 거래 관계에 있기 때문에 경영진과도 서로 왕래가 있는 사이"라며 "현재로썬 투자목적인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지난 13, 14일(실제 거래일 기준) 이틀에 걸쳐 대림요업 주식 10만120주(1.0%)를 추가로 장내매입, 지분율을 기존 7.5%에서 8.5%로 끌어올렸다고 이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송 사장은 지난 12일까지 지분 7.5%를 확보하며 이부용 전 부회장 일가를 제치고 2대주주로 올라섰다.

대림요업은 현재 이재우 회장이 이끄는 대림통상이 지분 40.0%를 가진 최대주주로 있다. 그런데 이부용 전 부회장 일가가 지난달 대림요업의 지분 7.0%를 장내매입하며 당시 2대주주(현재 3대주주)로 등장했다. 이부용 전 부회장은 지난해말 대림통상을 놓고 이재우 회장 측과 지분경쟁을 벌였던 전력이 있어 일각에서는 대림요업에 대한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송 사장이 경영하는 와토스코리아는 양변기 부품, 가정용 절수형 제품 만드는 회사로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 중이다. SK증권을 주간사로 최근 등록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송 사장이 현재 지분 81% 가량을 보유 중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대림요업 주가는 전날보다 45원(1.80%) 오른 25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상배기자 ppark@moneytoday.co.kr<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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