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인연' 5.1채널로 듣는다

2004. 5. 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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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화상(HD)에다 5.1채널의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단막극이 최초로방송된다. 문화방송이 부처님오신날 특집으로 제작해 29일, 30일 밤 11시30분연속방송하는 <연화도>가 그것이다. 1990년 <마당깊은집>에서 멋진 호흡을 맞췄던연기자 고두심과 연출자 장수봉 피디가 14년만에 다시 연출자와 연기자로 손잡아눈길을 끈다. 고두심은 무당출신으로 젊은 시절 자신이 모시던 무속신과의 합일을위해 어릴 아들을 버린 뒤 그 죄닦음을 하고자 이십년째 돌탑을 쌓는 자폐적이고자학적인 인물 탑골댁 역을 맡았다.

장수봉 피디・고두심 주연의 ‘연화도’29,30일 방영단만극으로 최초고화상에다 고음질 제작 이 드라마는 100여년에 걸쳐 계속된 불가해한 인연의 끈을 다루고 있다. 백년전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한 연인이 후생에 어머니와 아들로 인연을 맺으나 가혹한운명에 이끌려 다시 헤어진 뒤 20여년뒤 마주하게 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당대 최고의 신필로 불리던 젊은 화공 수묵은 돈많은문둥이 최부자의 돈에 팔려 시집간 선화와 위험한 만남을 지속하다 최부자에게발각된다. 이에 수묵을 구하기 위해 선화는 남편이 먹는 약에 양잿물을 넣어 죽인뒤 수묵과 함께 도망가려 하나 이미 자신도 문둥병에 감염된 뒤였다. 선화는자신을 수묵에 그리는 탱화에 남겨달라고 유언을 남기고 자결한다. 27년전 탱화와단청분야에서 이름높던 젊은 화공 청죽에게 어느날 탑골댁이라는 만신과 그녀의오빠이자 박수무당인 강씨가 신당에 모실 탱화를 그려줄 것을 부탁한다.

탑골댁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알수 없는 기운에 이끌려 탑골댁과 살을 섞은 청죽은격노한 강씨의 작두날에 의해 팔 하나가 잘려져나간다. 탑골댁과 청죽 사이에서는찬규가 태어났으나 탑골댁은 강씨의 성화에 못이겨 다섯살짜리 어린 아들 찬규를내다버리게 된다. 탑골댁과 강씨는 바로 전생의 선화와 최부자였다. 현재의어느날, 사진작가 찬규는 ‘우란분경 변상도’란 탱화를 찍은 사진에서 탱화속에숨겨져 있는 한 낯선 여신의 얼굴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그 여자는 바로 꿈속에등장하던 여인이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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