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감독 "시나리오 홀로 완성했다"

[한겨레] <범죄의 재구성>은 제작 전부터 탄탄한 시나리오로 입소문을 탔던영화다. 임상수 감독의 <눈물> 연출부로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은 최동훈감독(33)은 1고부터 17고 완성본까지 홀로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감독 신고를 했다.
시사회 뒤 데뷔작 같지 않은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최 감독은 대학때부터<엘에이 컨피덴셜>의 제임스 엘루이나 엘모아 레너드 같은 소설가에‘몰래몰래’(그는 국문과 출신이다) 환호했던 범죄소설광. 못지않게 70년대 미국영화광이었던 그는 “무조건 드라마를 잘 만드는 영화가 좋다”고 창작관을피력했다.
-충무로에서 아직도 낯선 장르인 스릴러로 첫 영화에 도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드라마가 촘촘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범죄는 늘 매혹적인소재였고. “모든 감독은 내가 얼마나 잘 찍는지 봐라,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찍는다”는 아무개 선배 감독의 말대로 남들과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없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 -왜 사기꾼 이야기인가. =사기꾼 이야기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우리 영화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다. 이영화의 사기꾼들은 일류가 아니라 삼류다. 승리한 사기가 아니라 실패한 사기,일류를 꿈꾸는 삼류들의 지리멸렬한 인생을 그리고 싶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총재산이었던 전세금 1800만원을 떼먹힌 적이 있다. 물증 잡는다고 혼자 미행하고다니면서 겪었던 일들도 이쪽 이야기를 그리는 계기가 됐다.
-삼류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루는 방식은 매우장르적이다.
=신파로 가지 말고 쿨하고 드라이하게 가자는 생각이었다. 흔히 영화가자극하려는 휴머니즘이나 센티멘털리즘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하니주변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더군(웃음). -계속 장르영화로 갈 건가. =재미를 위한 투쟁은 영원하다(웃음). 여기에 장르적 쾌감은 매우 중요하다는생각이다. 이야기의 형식은 다르겠지만 다음 작품도 은행강도 이야기다. 74년은행강도를 하고 칼빈총으로 가족과 몰살한 이종대-문도석 사건을 영화로재구성해보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글 김은형 기자,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