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생존 디자인" 진땀

2004. 3. 3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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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백화점 세일 참여 늘리고 신발등 틈새시장 공략"웰빙""스포티즘"초점・재고 줄이기 마케팅 온힘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패션의류업체들이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갖가지 판촉대책을 짜내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 세일 참여 횟수를 좀더 늘리는가 하면, 정장류 대신 단품으로 가격 부담을줄이는 방법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는 좀처럼풀리지 않고 있다.

■ 세일에 참여하기=업체들이 가장 손쉽게 택하고 있는 방법은 백화점세일 행사 참여 횟수를 늘리고 할인 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 26일부터 ‘유명의류 브랜드’ 세일을 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정장브랜드는 거의대부분 참여했고, 여성 정장 브랜드는 80개중 58개가 참여하고 있다”며“지난해보다 참여업체 수가 10%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제일모직의 경우엔‘노세일 전략’을 추구해온 남성 정장 ‘빨질레리’에 대해서도 20%의 할인율을내걸고 세일에 참여했다. 골프웨어 아놀드파마는 할인율을 20%에서 30%로 높였다.

그러나 잇단 세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매출은 별로 늘지 않고 수익만 나빠져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현 관계자는 “특별행사 등을 통해 매출이 늘어도 오히려수익은 20~30%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 틈새시장 만들기=세트 정장이 아닌 ‘단품’의류로 가격 부담을 줄이는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제일모직의 경우 올해 신사복 브랜드인 로가디스에서단품인 ‘아이 스마트 자켓’을 내놓는 등 자켓의 물량 비중을 40%로 높였다. 신발등 관련상품에 손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신원은 캐주얼의류 브랜드‘쿨하스’ 이름으로 지난 1월부터 운동복 등에 어울리는 신발류를 내놓았다. 신원관계자는 “쿨하스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말했다.

이밖에 FnC코오롱은 캐주얼의류 브랜드인 ‘헤드’에 조깅복, 헬스복, 요가복,승마복을 추가하는 등 ‘웰빙’ 바람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신원 역시이달부터 20여종의 트레이닝복을 새로 선보였다.

■ 현장에서 아이디어 구하기=FnC코오롱의 경우 재고를 줄이기 위한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28일 사장과 임원들이 경기 시흥에 있는 코오롱마트생선코너에서 현장 체험 및 마케팅 교육을 받았다.

제환석 사장은 “패션의류는 공산품 중 가장 짧은 라이프사이클을 갖고 있지만부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젠가는 팔리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업계의 관행”이라며 “날마다 싱싱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입과 눈을 사로잡아야만생존할 수 있는 1차상품의 유통 및 판매 노하우를 패션의류 마케팅에 적용하면재고관리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쪽은 이날 교육을 바탕으로 샵 매니저들의 재량권을 확대해 폭넓은 의견을반영하고 재고를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 조만간 경영에 적용할 예정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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