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일선 고교 '회선대란" 우려와 해결책(종합)

2004. 3. 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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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심규석ㆍ임화섭기자 = EBS 수능강의 시작을 앞두고 일선 고등학교에서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회선대란"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회선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일선 고교들이 인터넷 대신 위성, 케이블의 `EBS 플러스 1" 채널과 녹화 테이프를 최대한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험생의 58%가 볼 것으로 예상되는 중급과정 강의는 심야시간이 아닌 오후와 저녁에도 방송되기 때문에 학교에 모여 TV로 이를 보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초급이나 고급과정을 보려는 나머지 학생들은 심야와 새벽에 방영됐던 수능강의의 녹화 테이프를 TV와 VCR로 보거나 인터넷 트래픽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내려받은동영상 강의 파일을 보면 된다.

다만 이런 방법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으며 학교에서 인터넷을 통해 수준별, 과목별 수능 강의를 무리없이 보도록 하는 근본 해결책은 일선 학교들이 쓰고 있는 저속 회선을 고속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도 교육청들은 각 고교에 들어가는 전용회선의 속도를 2~10 Mbps(초당 메가비트)로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워낙 시간이 촉박한데다가 예산과수익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2Mbps급 이상의 전용선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했으며 경기도교육청 등은 이를 따랐으나 이는 강의당 300kbps의 스트리밍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6개의 교실에서 인터넷 수능강의를 볼 수 있는 수준에 지나지 않아 회선 속도가 5~10Mbps는 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교육청 등은 고교별 전용회선을 10Mbps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교육부와 EBS가 지난달 17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전격발표하면서 한달 보름도 되지 않는 말미를 주고 인터넷을 통한 수능강의 서비스 계획을 포함시킨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지적한다.

마치 한달 보름 남겨 두고 4차선 고속도로를 8차선으로 늘리라고 지시한 것이나마찬가지라는 얘기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편성표를 바꾸면 되는 방송과 달리 수십만명을 상대로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를 하려면 서버, 회선, PC 등 곳곳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인프라 구축 등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하지만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것이다.

EBS가 특정 시간대 트래픽 집중을 일으키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용자원의 80%를 할당한 것도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다운로드 서비스는 아무 때나 자동으로 내려받아 편리한 시간대에 볼 수 있지만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는 수험생이 깨 있는 시간에 접속해야만 하기 때문에 특정시간대에 트래픽이 몰릴 수밖에 없다.

비현실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는 학교용 회선 요금도 `회선대란"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전송속도 10Mbps 기준으로 KT가 받는 국가망 초ㆍ중ㆍ고용 인터넷 특별할인요금은 정부지원금을 포함하더라도 일반기업용 요금의 10분의 1, 일반 정부기관용 국가망 요금의 5분의 1 수준인 74만원에 불과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물론 기본적으로는 공익적 차원의 사업이지만 엄청난 적자가나는 상황에서 애국심에만 호소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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