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그랜드슬램- 퓨릭, 첫날 선두(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진 `왕중왕전"에서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미국)이 첫 날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퓨릭은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의 포이푸베이골프장(파72.7천1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나섰다.
올해 그린재킷의 주인공 마이크 위어(캐나다.72타)가 2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벤 커티스(미국.73타)가 3위, PGA챔피언십 우승자 숀 미킬(미국)이 75타로 그 뒤를이었다.
지난해까지 5연패를 달성한 우즈가 `메이저 무관"으로 전락,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초보 메이저 챔피언들끼리 경기한 첫 날 하와이 코스 경험이 풍부한 퓨릭이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이미 하와이에서 열린 17개 대회에 출전, 2승을 챙길 만큼 섬 날씨와 코스에 익숙한 퓨릭은 13차례 드라이브샷 가운데 10개를 페어웨이 떨궜다.
또 아이언샷과 쇼트게임도 무난했던 퓨릭의 가장 큰 무기는 화려한 퍼팅. 이날 18홀을 도는 동안 4명의 선수중 가장 적은 29개의 퍼팅 수를 기록했고 특히 후반에는 단 12개로 마무리하 것이 첫날 확실한 승기를 잡은 원동력이었다.
퓨릭은 초반 2번홀(파5)에서 4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퓨릭은 4명 모두 티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3번홀(파3)에서 4.5짜리파퍼트를 놓치며 1타를 까먹었고 이어 지루한 파행진을 이어갔다.
오히려 6번홀(파3)에서 티샷을 컵 1.8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왼손잡이 마스터스 챔피언 위어가 퓨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퓨릭은 9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을 1.2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위어와 동타를 이룬 뒤 전반을 마쳤고 10번홀(파4)에서 다시 5m짜리 버디 퍼트를 떨구며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퓨릭은 12번홀(파4)에서 다시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달아나기 시작했고 14번홀(파5)에 이어 18번홀에서도 4.5m짜리 퍼트로 버디를 추가하는 기염을토했다.
퓨릭은 "그린이 너무 까다로워 4명 모두 어려움을 겼었다"며 "전반 내 몫을 못챙겼지만 후반에는 그 이상을 챙겼다. 내일도 집중해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후반들어 리드를 빼앗긴 위어는 그린 주변에서 고전하다 17번홀(파3)에서짤막한 파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해 이븐파로 첫날 경기를 마감했다.
특히 1주일째 내린 비로 볼이 자주 흙범벅이 됐던 위어는 "오늘은 컨트롤이 잘안됐고 경기 결과도 다소 실망스럽다"며 최종일 경기를 기약했다.
2번홀(파5)에서 볼을 벙커에 빠뜨렸고 또 4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린을 넘기면서 잇따라 보기를 범한 커티스는 5번홀(파5)에서 버디 1개를 낚는데 그쳐 1오버파 73타로 3위에 그쳤다.
미킬은 4번홀(파4)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내내 고전한 끝에 3오버파 75타로 최하위로 처졌다.
한편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만 출전해 이틀간 36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순위를 가리는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4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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