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될 뻔한 '바탕골 소극장'

2003. 12. 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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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 건물주 한때 호프집 개조구청 적극 설득 원상회복 서울 대학로의 ‘바탕골’ 소극장이 최근 건물주가 바뀌면서 호프집으로바뀔뻔하다 살아났다.

종로구는 바탕골 소극장이 있는 건물의 주인이 소극장 자리를 호프집으로쓰겠다며 내부 공사까지 한다는 소식을 듣고, 건물주를 직접 만나 설득한 끝에소극장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1986년 화가 박의순 씨가 ‘바탕골 예술관’으로 문을 연 뒤, 이곳은 대학로소극장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아이엠에프 뒤 경영난으로 소극장들이 문을닫게 되자 정부 지원으로 임대료 6억원을 지원받아 한국연극협회가 운영해 오고있다.

지난 9월 건물주가 바뀌면서 새 주인은 소극장이 있던 지하 2층과 한국연극협회사무실로 쓰이던 지하 1층을 호프집으로 바꾸기로 하고, 사용료도 임대료 10억원에관리비는 매달 1천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대학로 일대를 소극장 중심의 문화지구로 지정할 계획이었던 종로구는 이노근부구청장까지 나서서 주인을 설득한 끝에, 지하 2층(84평)은 계속 소극장으로사용하고 임대료도 크게 올리지 않는 쪽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종로구 문화진흥과 정욱성 팀장은 “대학로 일대 소극장들이 대부분 경영난을겪고 있는데, 바탕골 소극장이 문을 닫게 되면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라며 “내년 6월께 이 일대가 문화지구 지정되면 연극단체나 공연장에제도적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협회 조정호 사무차장은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완전히 해결된 것은아니다”며 “국가가 대학로에 소극장과 연습실 등이 있는 건물을 마련해공연단체들이 저렴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근본적 대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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