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골 소극장, 폐관 위기
2003. 10. 28. 09:41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20년 전통의 바탕골 소극장이 새건물주의 임대료 인상으로 폐관 위기에 처했다.
연극협회는 "지난달 말께 바탕골 소극장의 건물주가 바뀐 직후 전세 6억원의 임대료를 월세 1천만원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해왔다"며 "현실적으로 월세를 감당하기힘든만큼 다른 극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협회는 소극장 연극 활성화를 위해 정부보조금 6억원을 받아 바탕골 소극장을 임대, 1일 대관료 25만원 정도로 저렴하게 운영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1천만원의 월세를 내기위해서는 원래 취지에 어긋나게 대관료를 두배이상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 인상은 사실상 나가라는 뜻과 같다.
협회측은 올해 공연이 끝나는 대로 대학로의 다른 공연장을 물색함과 동시에,아직 2년이나 계약이 남아있음에도 협회와 상의도 없이 건물을 다른 사람에게 매도한 전건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등의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바탕골 소극장은 지난 1986년 화가 박의순 씨가 개관했으며, 대학로의 중심에위치한 주요 극장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 왔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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