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인근 산불, 5만여에이커· 주택 수백채 소실

2003. 10. 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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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긴급대피속 노인 2명 사망한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샌타 애나 강풍과 고온건조한 날씨로로스앤젤레스 동북부 산불이 계속돼 샌디에이고에서 벤투라카운티에 이르는 산림 5만여 에이커가 불타고 가옥 수백채가 소실되는 등 화재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흘전 수상한 이의 방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랜초 쿠카몽가 그랑프리과 크레스트라인, 시미밸리, 샌 버나디도 등 4개지역의 화재는 모하비사막에서 불어온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져 26일 오전 8시(현지시간)현재계속됐다.

LA와 팜 스프링스 등에서 소방관, 연방 산림청,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무원 등수천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됐으나 가옥 200여채가 전소되고 적어도 3천여 가구가 불에 탈 위험에 놓인 가운데 샌버나디노와 랜초 쿠카몽가, 시미밸리 등 주민 수천명이각급 학교와 청소년수련시설 등으로 긴급 소개됐다.

LA 타임스 등 지역언론들은 대피과정에서 노인 2명이 심장마비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늘을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은 들불은 시속 70-80km의 강풍에 큰 회오리바람까지 동반해 LA에서 동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랜초 쿠카몽가 주택가까지 위협, 일부 가옥은 잔해만 앙상한 잿더미로 모습을 드러냈다.

소방헬기도 낮게 깔린 짙은 연기로 시계가 불량, 공중 진화작업을 포기했으며 LA 등 인근 지역에서 차출, 투입된 소방관들도 며칠째 계속된 40℃ 안팎의 기온과 강풍에 속수무책, 산기슭의 낮은 구릉에만 대형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등 소극적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어 산불피해는 시간이 흐를 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샌버나디도 카운티 소방국 대변인은 "너무 엄청난 불길에다 연기도 상상을 초월한다"며 산불 현장 자체를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이번 주 초까지 불길을 잡기 힘들것으로 예상했다.

샌버나디도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립대(CSU)도 전날 강의실 2개 및 체육관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으며 샌버나디도 산으로 나있는 18번 고속도로가 폐쇄되고,인근의 2만8천 가구에 대한 전기공급도 끊겼다.

LA 북부에서도 계속된 산불로 4천여에이커가 잿더미로 변했으나 주택피해는 없었다.

벤투라카운티 레이크 피루에서도 1천250에이커가 불에 타는 등 잇단 화재에도불구, 이날 현재까지 구조물이 전소되거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지만 소방국 관계자들은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산악지형과 저지대 습지는 진화작업이어려워 며칠간 불길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랜초 쿠카몽가 적십자 이재민구호소를 방문, 주민들을 위로했으며 소방관들도 인근 화재현장에 증원, 배치되고 있다고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이번 랜초 쿠카몽가 산불을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전날현재 화재진압 비용만 170만달러가 투입됐다고 집계했다.

한편 들불의 기세가 꺾이지않자 LA 지역TV채널은 정규방송을 중단, 시간대별로화재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재난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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