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대화방 폐쇄 방침 논란
청소년 보호 앞세운 돈벌이 추구 속셈?마이크로소프트가 34개 나라에서 18개 언어로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엠에스엔(MSN)이 음란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채팅서비스를 다음 달 폐쇄한다고 24일 발표한 가운데, 진짜 속내가 무엇이냐를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주디 기본스 엠에스엔인터내셔널그룹 부사장은 채팅서비스 중단을 놓고“스팸메일 발송자들이 채팅서비스에서 전자우편 주소를 모으고, 어린이들이성인들과의 적절치 않은 대화에 노출되는 등 이 서비스가 악용되고 있다”고 그배경을 설명했다. 엠에스엔은 “엠에스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유해환경과의 전쟁’의 일환”이라며 “유럽지역의 아동보호단체 등이 환영하는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채팅서비스의 부작용은 주요사회문제의 하나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 7월에는 해병대 출신의 31살짜리 미국남성과 엠에스엔 채팅에 빠진 12살 영국 소녀가 이 남성과 함께 사라져 버리는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시장 분석가들은 엠에스엔의 조처에 다른 배경이 있거나, 실효성이별로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장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유료서비스를제공하는 일부 국가는 이번 조처의 예외로 삼은 것에서부터 시비의 소지가 있다는것이다.
엠에스엔은 “유료회원들의 경우 신상을 회사에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안전한 채팅서비스 이용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분석가들은 이를 돈을안겨주는 이용자들만 배려하거나, 유료화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한다.
여기에 엠에스엔이 다음달 15일까지 연동을 허가받지 않은 다른 업체 서비스의엠에스엔 메신저 연동을 차단하겠다고 최근 밝힌 점도 전혀 공교롭지 않다는 게인터넷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도 엠에스엔은 무차별한 음란파일 전송을 하나의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별 재미를 못보고 있는 채팅서비스를 폐쇄하는 대신, 엠에스엔이전세계적으로 1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메신저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방향 설정이잇따른 조처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결국 엠에스엔의 조처는 청소년 보호와 이윤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청소년 보호는 껍데기에불과하다는 의혹까지 받게 됐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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