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머거리'만 영어로 번역 전자사전에도 편견 답답

2003. 8. 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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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좋지않은말들을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얼마 전부터 한 회사의 전자사전을 사서 쓰고 있다. 하루는 영어로 편지를 쓰다가‘청각장애인’의 영어식 표현을 찾으려고 전자사전에 우리말로 ‘청각장애인’을쳤다. 일반적으로 ‘장애’의 영어식 표현은 ‘disability’인데, 아무리‘청각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입력해도 영어식 표현이 안 나오는 것이었다. 평소제품을 쓰면서 찾는 단어가 나오지 않을 때가 여러번 있어서 이 제품이 가진 단어정보량을 내심 의심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청각장애인’이란 말도 안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연관된 다른 단어를 입력하면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청각’이란단어도 입력해 보고, ‘장애’란 단어도 입력해 봤지만 ‘청각장애인’이란 단어의영어표현을 찾을 수는 없었다. 얼마 동안 이 단어 저 단어 찾다가 문득‘귀머거리’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입력을 했더니 화면에 바로 ‘a deafperson’이라고 나오는 게 아닌가. ‘귀머거리’니 ‘봉사’니 ‘다리병신’이니 하는 말들은 철이 든 뒤로는 써본적이 없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쓰는 이 전자사전에서 청각장애인이라는 단어를못찾아 귀머거리라는 단어를 찾게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장애우에 대한 명칭과같은 세세한 부분이 간과되지 않았으면 한다.

박지홍/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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