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가족' 개봉 12일만에 100만 돌파

2003. 8. 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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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손바닥에 장 지지는’ 사람이 많게 생겼다. <바람난 가족>의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촬영되고 작품이 완성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영화가성공하면 손에 장 지진다”라며 흥행실패를 점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한다.

하지만 지난 14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12일 만인 25일 오전 전국관객 100만명을사뿐히 넘어서며 주말 흥행순위에서도 1위에 올라섰다. 대부분 무거운 이야기소재라고 생각했지만 관객들은 ‘쿨’하고 경쾌하게 가족 이데올로기를 들쑤신 이영화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상업공식 충실한 기획코미디가 주름잡는 영화계에서<바람난…>의 성공에 제작사 명필름뿐 아니라 뜻있는 영화인들도 반색하고 있다.

특히 평일, 주부나 30대 이상 여성의 관객들이 몰리며 지방의 반응이 상대적으로좋은 것도 이 영화의 특징. 기세를 몰아 27일 오전 현재 맥스무비의예매순위에서도 1위(26.73%)를 당당히 지키고 있다.

각각 2, 3위를 차지한 <젠틀맨 리그> <나쁜 녀석들 2>는 현재까지 누적관객숫자는 <바람난…>보다 많지만 <바람난…>의 ‘바람’까지는 일으키지 못하고있다. 마이클 더글러스・앨버트 브룩스 주연의 <위험한 사돈>은 새 개봉작 가운데가장 좋은 성적인 5위로 데뷔했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스위밍 풀>은 첫 주에는10위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샬롯 램플링의 탁월한 연기와 오종의 깔끔한 연출이입소문에 오르며 이번주 예매순위 4위로 뛰어올랐다.

충무로 극장가의 ‘추석 대전’의 왕좌를 노리는 작품들이 일찌감치 9월5일개봉으로 깃발을 꽂으면서 그 앞뒤 주의 개봉작은 규모나 편수에서 빈약한느낌이다. 이번주 개봉작은 <플라스틱 트리> <남남북녀> <엑스텐션> <신이 버린특공대>다. 오히려 개봉영화보다는 주말까지 계속되는 광주영화제에서 환상적이며재치 넘치는 라울 루이즈의 <그 날>이나 구스 반 산트의 <제리> 등을 찾아보는것이 더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듯하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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