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해안 해수욕장 유람하세

2003. 7. 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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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여름을 ‘낭만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온몸으로 자연과 교감하는 ‘바다즐기기’와 해수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올해도 피서객의 30% 이상이동해안으로 몰려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파도가 거칠고 황량안 동해안은젊은이들의 해수욕장으로, 오밀조밀한 해안선에 섬 풍경이 다감한 서・남해안은가족해수욕장으로 구분해서 가는 게 동해안 몰림현상을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있다. 또 서・남해안은 최근 몇년 사이 여러 고속도로가 개통돼 한결 가까워졌다는이점도 있다.

◆서해안 충남 태안~안면도에 이르는 서해안 해수욕장 구간의 해안선 총 길이는1300리(520㎞)에 이른다. 이곳 해수욕장 행렬은 서산시 이원면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서 시작된다. 작지만 아담하게 생긴 이 해수욕장은소나무숲이 울창하고 해수욕장가 바위에 자연산 굴 ‘석화’가 많다. 주변에가시가 억센 꾸지뽕나무가 많아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태안권 들머리 학암포해수욕장은 오목볼록 리아스식 해안 해수욕장의 별미가 본격시작되는 곳이다. 앞바다 수평선 위에 인천항과 평택항을 드나드는 무역선과군함들도 구경거리이다. 고개를 넘으면 구례해수욕장을 지나 특이한 사막지대인신두리사구와 신두리해수욕장이 있다.

"방포", "꽃지"사이 서해낙조 압권"무창포"선 수시로 "모세의 기적" 태안 소원면 해안엔 구름포, 의항, 방주골, 십리포, 백리포, 천리포, 만리포,어은돌, 파도리, 통개 등 이름도 예쁜 작은 해수욕장들이 줄서 있다.

구름포~방주골 사이 해수욕장은 모래밭과 자갈밭이 어우러져 있고 곳곳에 예전원시적 고기잡이 방식인 ‘독살’이 유물로 남아 있다. 십리포~만리포 사이는이름대로 해수욕장이 점점 커지는데 이 또한 들락거리기를 좋아하는 리아스식해안이 부리는 조화이다. 만리포해수욕장은 가수 박경원씨의 <만리포사랑>이말해주듯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해수욕장의 대명사로피서철 인기를 끌었다. 해수욕장 주변에 민박단지가 잘 조성돼 있다.

천리포해수욕장은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포구가 아늑하고 옆에는 지난해 작고한독일인 뮐러가 조성한 천리포수목원이 명물이다.

만리포 아래 파도리는 리아스식해안의 특성상 크지도 작지도 않게 ‘넘실대는’정도의 특이한 파도가 끊임없이 다가오는 곳이다. 해변은 이 파도가 안고 온‘해옥’으로 덮여 있다. 파도리나 만리포에서 나와 안흥항쪽으로 가면 안흥항북쪽 3㎞ 지점에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찍은 갈음이해수욕장이 있다. 인적이드물어 백사장이 깨끗하고 듬성듬성한 소나무숲이 있다.

안면도 들머리 부근 몽산포, 달산포, 청포대해수욕장은 긴 백사장이 물을머금으면 단단해져 경비행기가 내리고 자동차경주가 열리기도 한다. 각각 울창한솔밭을 거느리고 있다. 번잡을 피하려면 덜 알려진 청포대나 달산포가 좋다.

안면도는 해수욕장과 소나무의 섬이다. 특히 섬 서쪽 해안은 이름만 붙이면 모두해수욕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백사장이 띠를 이루고 있다. 섬 들머리백사장포구에 있는 백사장해수욕장으로부터 삼봉, 기지포, 안면, 두여해, 밧개,방포, 꽃지, 샛별, 장삼, 장돌, 바람아래 등 12개의 해수욕장들이 줄지어 있다.

백사장포구는 어물집산어항이자 콘도 등 숙식시설이 잘 들어서 있다. 삼봉은해수욕장가에 세 개의 커다란 암봉이 있다. 방포해수욕장은 안면도의 중심어항인방포 옆에 있는 자갈밭 해수욕장이다. 방포와 꽃지 사이 할아비, 할미바위 사이로지는 해는 서해낙조의 압권이어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방포해수욕장가엔천연기념물 138호인 모감주나무군락이 있다. 꽃지해수욕장은 예전에 해변가에 꽃이많아서 얻은 이름이다. 꽃지해수욕장에서 안쪽으로 2㎞ 지점에 승언리안면송자연휴양림이 있다. 꽃지와 휴양림에서는 지난해 6월 국제꽃박람회가열렸다.

안면도 남단 영목항 건너편에 대천해수욕장이 있다. 한화콘도 등 수많은숙박시설이 해수욕장에 접해 있다. 대천해수욕장은 모래의 질이 곱고 백사장이완만해서 해가 진 뒤에도 연인들의 산책장이 된다. 가끔 인근 해역에 식인상어가나타나는 때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대천 아래 무창포해수욕장은 석대도까지의물갈라짐 현상이 볼 만하다. 그 아래 춘장대나들목으로 들어가면 활처럼 옴팍하여일출일몰을 한 곳에서 볼수 있는 비인만에 춘장대해수욕장이 기다린다. 70년대중반까지만 해도 지금의 서천화력발전소 자리에 날아갈 듯 아름다운동백정해수욕장이 있었으나 그것을 메워버린 한을 칙칙한 솔숲과 말랑말랑한갯벌모래밭을 두른 춘장대해수욕장이 달래주고 있다. 인근 홍원항에서 전어와주꾸미 등 활어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어 전라도권으로 들어가면 고창 구시포해수욕장과 영광 가마미해수욕장, 함평돌머리해수욕장 등이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영광, 함평나들목으로 들어가면만나는 해수욕장들이다.

※서해안 해수욕장 가기 서울 성산대교에서 직진하거나 석수역 앞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들어가서해대교를 넘어 당진나들목으로 나온다. 당진에서 32번 국도로 태안까지 가서634번과 603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학암포로 간다. 태안-만리포는 32번 국도를탄다. 태안-안면도는 40번과 649번 도로를 탄다. 갈음이해수욕장은 태안에서 603호국도를 타고 안흥항쪽으로 가다가 우회전한다. 안면도는 홍성나들목으로,대천해수욕장은 보령나들목으로 들어간다.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20~30분 간격으로 떠나는 직통버스가 태안까지2시간30분 걸린다.

안면도 백사장포구와 삼봉해수욕장을 다 오갈 수 있는 곳에 있는 펜션 ‘솔밭사이로 바다는 보이고’(041-673-0710)는 바다와 송림이라는 안면도의 특성을 잘살려 낭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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