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옥탑방고양이" 뭘 남겼나

2003. 7. 22. 12: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인기리에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22일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6월 2일 첫 방송된 `옥탑방 고양이"(극본 민효정ㆍ구선경, 연출 김사현)는인터넷 사이트 마이클럽에 연재된 동명소설(원작 김유리)을 바탕으로 혼전 동거라는다소 무거운 소재를 밝고 경쾌한 터치로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14.8%(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라는 평범한 시청률로 출발한 `옥탑방…"는 지난주 14〜15회 평균 시청률이 31.5%로 SBS `올인" 이후 처음으로 시청률 30%를 넘긴미니시리즈가 됐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어떻게 끝나게 될까? 22일 마지막 16부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암시하면서 끝난다.

21일 15부에서 경민(김래원)의 청혼을 거절한 정은(정다빈)은 짐을 싸서 옥탑방을 나오게 된다. 정은은 영국으로 해외 업무연수를 떠나게 되면서 영국 본사 발령이난 동준(이현우)과 함께 출국한다. 경민은 떠나는 정은을 잡으러 공항으로 나가나정은은 그를 못본 척하며 비행기를 탄다.

그 뒤 약 3년의 세월이 건너뛰어 정은은 멋진 커리어 우먼이 돼 귀국한다.

그 동안 검사가 된 경민은 정은과의 추억을 생각하며 옥탑방을 지키고 있다. 우연히 옥탑방을 찾은 정은은 경민을 다시 만나 티격태격하면서도 정다운 말싸움을 벌이면서 해후한다. 둘은 서로 준비한 커플링을 끼워주면서 행복한 결말이 암시된다.

한편 `옥탑방 고양이"의 인기는 곳곳에서 화제를 몰고 왔다.

혼전 동거가 TV 토론 프로그램의 주제로 선정돼 열띤 토론의 장이 벌어졌고, 회원수가 30만에 이를 정도로 인터넷 동거 사이트가 유행했다. 드라마로 판단력이 흐린 청소년들에게 동거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 방영 이후 인기가 없었던 `옥탑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으로 꼽힌다. 이 드라마는 김래원, 정다빈이라는 두 젊은 연기자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1997년 KBS `학교"로 데뷔해 연기 경력 7년째를 맞는 김래원은 그 동안 `내사랑팥쥐", `눈사람" 등에 주연급 배우로 출연해 오면서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연기가 아니라 생활"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철없고 능청스러운 경민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한 김래원은 20〜30대 여성 시청자를 단숨에 TV앞으로 불러 모았다.

예쁜 척하는 여배우들의 연기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정다빈의 `또순이"연기도 인기비결 중 하나다. 시스콤 MBC `뉴논스톱"에서 발랄하고 깜찍한 `공주"였던 정다빈은 소박하면서도 억척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이 입은 `트레이닝" 패션이 벌써 유행하는가 하면 이들은 네티즌이 뽑은최고의 커플로 선정되기도 했다.

약간은 어눌하면서도 헌신적인 `백마탄 왕자님" 연기를 보여준 이현우도 여성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 드라마는 MBC 드라마 중 역대 최고가로 대만에 수출돼 이들 주인공이 한류스타로 `뜰"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시청자의 궁금증 유발에 신경을 써서인지 마지막까지 비슷한 설정이 계속 반복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 드라마는 정은과 경민 두 주인공의 사이가 혜련(최정윤)과 동준에 대한 오해로 나빠지고 또 오해가 풀리는 내용이 초반부터 지금까지 별 변화없이 반복됐다.

이렇게 티격태격 하는 관계가 마지막까지 반복되면서 궁금증은 유발시키고 여운은 남길 수 있으나 스토리 전개상 결말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남았다.

원작자 김유리 씨가 지적했듯이 지나치게 가벼운 터치로 혼전 동거를 다뤄 동거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은 `인기 비결"이면서도 아쉬운 대목이다.

jsa@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