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궤 복제품, 이디오피아로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손재국 기자= 성서의 언약궤(법궤) 복제품인 타봇이 이디오피아로 되돌아왔다.
이렇게 된 것은 한 아일랜드 의사의 공이었다.
BBC방송 인터넷판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원주인인 이디오피아에 타봇을 돌려준것은 가죽 회초리와 권총을 든 인디아나 존스가 아니라 이언 맥레넌이란 아일랜드의사였다.
그리고 이것을 발견하기까지는 울창한 정글을 뒤질 필요도, 위험한 적들로부터몸을 숨길 필요도 없었다.
1868년 영국군은 인질석방 작전의 일환으로 이디오피아 북부 마크달라요새를 약탈했었다. 귀중한 문서들과 종교적 문화재들과 함께 왕실의 보물들이 영국의 박물관과 개인소장실로 옮겨졌었다.
이디오피아 애호가이며 이 나라 정교회 신자이기도 한 맥레넌 박사는 런던에서우연히 미확인 타봇을 보게 됐다. 갖가지 이디오피아 문화재를 경매하던 곳에서 였다.
타봇의 발견을 발표한 기자회견장에서 맥레넌은 자신의 우연한 발견에 대해 경외감을 갖고 말했다.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운을 뗀 그는 교회 예배 중타봇을 보면 현기증이 난다고 말하고 그리고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실감하고는 전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맥레넌 박사는 이 타봇에 대해 가격을 밝히려 하지 않았지만 이런 문화재는 이디오피아에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구입하게 됐고 소유한지 2주만에 아디스아바바로 가져왔다.
잃어버린 법궤의 발견자 맥레넌 박사는 이제는 그저 집에 돌아가 이디오피아 사람들이 약탈당한 타봇 중의 하나를 되찾게 됐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jk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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