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쉼없는 인기몰이

2003. 6. 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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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뜨는 ‘개그 샛별’하늘에 박혀 ‘총총’지난해 연말 강성범, 심현섭, 이병진 등 <개그콘서트>(개콘) 간판 개그맨들이떼거리로 프로그램을 박차고 나갔을 때 많은 시청자는 `과연 <개콘>은 어떻게될까"하며 걱정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이후 여섯 달을 맞은 지금 <개콘>의 평균시청률은 그때보다 오히려 7%포인트 정도 뛰었다. 그뿐 아니라 <인어아가씨>와시청률 30% 안팎으로 1위를 다투며 주말에 모든 가족이 웃고 보는, 세대를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개콘>(K1 일요일 밤 9시)의 인기바람은 어디서부터 불어온 것일까. 방송가에서는 네티즌의 힘이 컸다는 풀이를 내놓았다. 연말 `스타밸리 소속개그맨 집단 출연 거부 파동" 직후 <개콘>이 잠시 흔들렸을 때 인터넷 사이트에는이에 흥분한 네티즌이 격려와 비난의 글을 줄줄이 올렸다. 한편에서는 경기 침체와관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부동산값은 치솟고, 더욱이 20대 실업자가넘쳐나는 상황에서 그나마 말장난이 넘쳐나는 <개콘>을 보며 젊은이들이공개적으로 `파~"(최불암 웃음)하며 잠시나마 웃을 수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또기성세대들은 `컴맹"이니, ‘(휴대)폰맹"이니 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려고<개콘>을 찾는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발랄한 10대들의 말을배우고 분위기(코드)를 읽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콘>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 되는 이유가 있다.

<개콘>에는 `새별"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우비 삼남매"의 김다래, 권진영,`도레미 트리오" `유치개그"의 정형돈, `우격다짐"의 이정수, `생활 사투리"의전라도 말을 쓰는 이재훈 등은 한국방송이 지난해 선발한 17기이거나 16기개그맨이다. 정형돈이 “이런 이런”하면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웃고, 김다래도“내 거야”하면 객석이 뒤집어진다. 라디오광고의 3분의 1 정도가 이들 신인을중심으로 한 <개콘>이 차지하는 것을 보면, `젊은 바람"이 프로그램의 원동력임을알 수 있다. <개콘>이 신인들의 무대가 된 것은 완벽한 개방형 경쟁체제로프로그램을 꾸리기 때문이다. 에스비에스, 문화방송 출신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웃기는 소재(아이템)만 가져오면 제작진이 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 강영원책임피디는 “<개콘>만 바라보고 열심히 개인기를 키워가는 개그맨이 대학로를중심으로 늘어나는 만큼 인기바람은 식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렇다면 <개콘>의 열기는 언제까지 갈 것인가. 텔레비전이 오락매체의 성격이 강하고 코미디가 오락프로그램의 대표성을 갖고있다고는 하지만, 드라마가 10년 이상 안방 시청률을 끌어온 상황에서 갑자기<개콘>이 1위를 달린다고 하면 부담스럽다는 게 제작진의 고백이다. 강영원책임피디는 “1992년께 코미디프로그램 <쇼 비디오자키>가 시청률 1, 2위를 달린이래 10여 년 만에 <개콘>이 안방을 강타하고 있다”며, “코미디 시청률이 높으면연기자는 즐겁겠지만, 인기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고우려한다. 시청자를 더 웃기려면 더 자극적이고 더 선정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것이다.

또 6개월 동안 새로운 `개그맨무리"를 탄생시킨 <개콘>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당시만 해도 신인이었던 박준형, 정종철, 임혁필, 이승환, 김기수, 이재훈, 김인석등은 이제 스마일매니아라는 기획사 소속 연기자 그룹으로 형성돼 <개콘>만바라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대학로 극장공연이나 영화촬영, 음반 제작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방송가에서는 이들이 심현섭 등스타밸리 소속 개그맨들처럼 언제든 <개콘>을 디딤돌 삶아 몸값 높은 다른방송으로 이동할 것이란 말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개콘> 제작진은 “현재 18개 코너에 연기자 30명이 등장하는 만큼, 매회파일럿(맛뵈기) 코너를 한두 개 선보이고 있다”며 아이디어 개발과 신인 발굴에프로그램 생명줄이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개콘>의 인기가 커지면서 직접 무대에서 개그맨들을 가까이하려는 시청자도늘고 있다. <개콘> 공개홀은 서서 보는 임시좌석까지 포함하면 800석밖에 안되는데, 매주 인터넷 방청 신청은 5만~6만 통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개콘> 표 구하기는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방송가안팎에서는 `방청권 쟁탈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서 `국민 코미디"인 <개콘>의공개홀 무대를 서울 여의도뿐 아니라 지방이나 해외로도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나오고 있다.

권정숙 기자 good@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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