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서울시향 지휘하는 로린 마젤

2003. 4. 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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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세계 최고 지휘자의 한 사람인 마에스트로 로린마젤(73)이 13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향과의 특별연주회를 위해 내한했다.

10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 마젤은 숙소인 프라자호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연주회에 대한 소감 등을 밝혔다.

현재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마젤은 4세 때부터 음악을 시작, 불과 8세에 아이다호대학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15세가 될 때까지 NBC심포니, 뉴욕필, 시카고 심포니 등 미국 주요 교향악단을 지휘한 "천재" 음악가. 한국에는 지난 1963년 베를린 슈타츠오퍼와 함께 첫 공연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해외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여러 차례 찾아온 바 있으나 국내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쇼스타코비치의「교향곡 제5번」, 첼리스트 장한나 협연으로 차이코프스키의「로코코 주제에의한 변주곡」등을 연주할 예정.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젤 외에 이번 공연을 위해 연습 지휘자로 앞서 내한한 태국 출신의 분디트 운그랑세, 주최측인 세종문화회관 강신구 공연본부장 등이 함께참석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는 통역자 2명의 서툰 통역과 미숙한 진행으로 기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 온 소감은. ▲마지막으로 한국에 왔던 것이 1988년이니까 15년만의 방문이다. 한국에서의첫 연주는 1963년으로 벌써 40년 전이다. 바그너의 오페라 공연이었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의 교향악단을 처음으로 지휘하는 셈인데 서울시향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서울시향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매우 훌륭한 오케스트라라는 얘기는 많이들었다. 함께 공연하게 돼 정말 기쁘다. 아직 단원들을 보지 못해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지만 굉장히 좋은 연주단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디트 운그랑세) 며칠 전에 먼저 입국해 시향과 연습을 해봤는데 정말 훌륭했다. 무엇보다 연주를 하기 전에 이미 잘 준비돼 있는 단원들의 자세와 기량이 가장인상깊었다. 단원 모두가 음악을 굉장히 잘 알고 있었으며 특히 현악 파트가 아주좋았다.

--협연하는 장한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장한나가 13세 때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직접 로스트로포비치에게서 한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천재적이고 굉장히 훌륭한 연주자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한나와 계속 좋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이번에 협연하는 차이코프스키곡은 아마도 한나 이상으로 잘하는 연주자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나는 음악가로서의 정신(musicianship)이 뛰어나며 어린 나이에 첼로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연주자다.

--서울시향의 연주 제의를 받아들인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제의를 했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 뿐이다. 특별히 거절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새롭고 젊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를 해보고 싶었다.

--협연할 오케스트라를 선정하는데 특별한 기준이 있는지. ▲보통 서로를 잘 아는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빈 필과는 신년음악회만 10번 가까이 했고 필하모니아, 런던 심포니 등과도 많이 공연했다. 하지만 요즘은 오페라 작곡에 매달리고 있어 객원 지휘에 많은 시간을할애하지는 못하는 편이다.

--오페라에 대한 소개를 좀 해 달라.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을 다룬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한 음악저작권도 이미 취득했다. 2005년께 완성될 예정인데 소설 속에 담긴 주제들을 음악, 즉 오페라를 통해 표현해 내고자 하는 작품이다.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가 있다면. ▲브람스의 작품들을 가장 좋아하고 많이 연주해왔다. 하지만 브람스의 곡들은매우 어려워 아직도 제대로 지휘하기 위해 배워야 할 점들이 많다.

--고령인데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가. ▲아버지께서 현재 100세가 다 되셨는데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계시다. 건강은집안의 내력인 것 같다(웃음). 나는 자녀들과 종종 나가서 테니스도 치고 하면서 건강을 유지한다. 요즘에는 몸에 좋다는 인삼도 먹고 있다. <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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