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윤씨 母子 미라 중간조사결과 발표

2002. 11. 1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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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고려대는 15일 오전 고려대 박물관에서 `파평윤씨 모자(母子) 미라 중간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 9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파평윤씨 정정공파 묘역에서 발견된 모자(母子) 미라에 대한 각종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최광식 고려대 박물관장은 미라의 주인공에 대해 조선 전기의 세도가 윤원형(尹元衡)의 종손녀인 것으로 추정하고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미라 주인공의 사망년도는 관에 들어있던 한글 묵서에 `병인 윤 10월"로 기록된 점으로 미뤄 1566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윤원형의 종손녀일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 주인공은 관위에 덮는 천인명정에 품계를 기록한 외명부가 없는 점으로 미뤄 정부인이 아닌 첩실로 출가했고이때문에 출가한 집안이 아닌 출생가의 묘역에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라 주인공은 당시 출산을 위해 친정에 머물렀던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 관장은 이와 함께 미라 주인공을 추정하기 위해 파평 윤씨 가계를 조사하는과정에서 조선왕조실록에는 문정왕후의 동생으로 기록된 미라 주인공의 조부 원량씨가 사실은 문정왕후의 오빠임을 밝혀내는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황적준 고대의대 학장은 "신장은 153㎝ 정도로 전신이 미라화돼 있었으나 완전건조상태는 아니었고 전신 근육은 압박에 의해 함몰될 정도로 탄력이 있었으며 자궁내에서는 정상적으로 자란 남자 태아가 발견됐다"며 미라에 대한 법의학적 부검결과를 설명했다.

황 학장은 "모체의 자궁 우측 부위에서 3~4㎝ 크기의 방사상 파열과 광범위한출혈 소견이 관찰돼는 점으로 미뤄 미라 주인공은 분만시 자궁파열에 의해 피를 너무 많이 흘려 발생한 저혈령성 쇼크(실혈사)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라가 보관돼 있던 회곽묘는 외부로부터 산소 유입을 차단, 미라를 오랜 시간보존하는 것을 가능케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라와 함께 출토된 저고리,치마와 장신구 등 50여건의 복식류와 관련, 조희진 고려대박물관 복식팀 연구원은 "지금까지 수습된 출토복식 가운데 최고(最古)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임진왜란 이전의 장묘 제도와 염습방법에 대한 일례를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 분묘 전체에 대한 종합적 고찰과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말했다.(사진있음)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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