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곳곳서 '소요" 발생..대형상점들 약탈당해

2001. 12. 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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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경제난에 찌든 아르헨티나의 일부 지방에서 19일 오전(현지시간) 우려했던대로 소요사태가 발생, 슈퍼마켓들이 약탈당하고시정부 청사가 성난 근로자들에 의해 점거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폭동진압경찰을 투입,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사태진압에 나섰으나 `경제난 해소"라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소요사태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첫 소요사태는 이날 새벽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산 미겔과 산 이시드로,모레노 등 상업도시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약 2천명의 시민들은 산 미겔 시내 꼬또 등 대형 슈퍼마켓에 난입, 생필품을 닥치는대로 약탈하며 매장안과 거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놨다.

시민들은 슈퍼마켓을 비롯한 길거리 상점들의 진열장을 돌 등으로 깨뜨린 뒤 식품과 의류 등을 마구 꺼내 달아나기도 했으며, 일부는 폐타이어에 불을 지른 뒤 "배가 고파도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후안 알베르토 사이즈 산 미겔 경찰서장은 "오늘 새벽 시민들의 난동으로 약 40개의 상점이 약탈을 당했으나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웨스트 모레노 시장은 이날 시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구스타보 포세 산 이시드로시장은 모든 상인들에게 상점문을 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형 슈퍼마켓들은 이와 함께 큰 플라스틱 봉투를 준비, 빈민층에 식료품 등 생필품을무상으로 나눠주며 상점이 약탈당하지 않도록 시위대를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

또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과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의 고향인 아르헨중부코르도바주의 주 정부청사에도 근로자들이 난입, 일부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카발로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시위가 점차 과격양상을 띄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 등을 쏘며 진압에 나섰으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시위군중을 더 자극할 것을 우려, 강제해산시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로사리오시 등에서도 약탈사건이 발생, 경찰과 군 병력이 배치되는 등 소요사태를 예고했었다.

3년8개월째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월급과 연금이 올들어 13% 이상 깎인데다가 예금지급의 부분 동결, 높은 실업률 등으로 생활고가 가중되자 지난 13일에는 델라루아 대통령 취임이후 최대규모의 시한부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아르헨 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GF)의 요구에 맞춰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등 내년 예산을 당초 490달러에서 396억달러로 축소편성, 국민의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big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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