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씨, "100일후 책반환 논쟁에 대응"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 최근 이문열 돕기 운동(대표 화덕헌)의 책 반환운동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오랜만의 TV출연에서 "100일간의유예기간을 둔 뒤, 책 반환 운동에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7일 오후 7시 종로구 인사동 한식당 "남원"에서 진행된 케이블방송 채널F의「거인들의 저녁식사」녹화에서 이씨는 최근의 책반환 논란을 둘러싼 심경을 묻는 질문에 "책반환 운동이 표현방식과 의사소통상에 문제가 있고 악질적"이라면서도 "현재해야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적어도 100일이 지난 후에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생각해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메이커」임도경 정치부 팀장의 사회로 오랜 친구인 박명재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처장과 식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녹화에서 이씨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여유있는 자세를 유지했으나, 일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씨는 책 반환 운동에 나선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구체적인 이해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일부의 의견에) 감염되고, 물드는 형태로 반환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며 "왜곡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르고 말을함부로 지어내는 것도 문제"라고 답했다.
이씨는 또 "본인은 분명히 독자님이라는 호칭을 쓰면서 한 독자만을 지칭했는데,이를 독자일반이라며 임의대로 해석해 책 반환 운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왜곡의가장 큰 실례"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어 지난 3일 경기도 이천 부악문원에서 거행된 이문열 돕기 운동의 모의 장례식에 대해 "마치 책을 장례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장례하는 것 같았다"고 인상을 찌푸렸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자신의 "홍위병" 발언에 대해서는 "선견지명이 있어 올바른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치에 간섭하고자 하는 논객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신문을 통해 시론 2편을쓴 것 밖에 없다"고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이씨는 "비극적인 가족사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세계의 원천이 아니냐"는 질문에 "월북한 아버지의 영향은 성숙한 인간이 되면서 이미 벗어났다"고 답했으며, ""곡학아세"라는 표현을 쓴 정치인을 용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용서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그저 지나간 일 정도로 생각하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홍위병 논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단편소설「술 단지와 잔을 끌어 당기며」를 최근에 가장 어렵게 탈고한 작품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씨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박사무처장은 "우리 사회에서 이문열씨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같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녹화된 내용은 오는 20일 오후 2시 30분에 방송된다.(사진있음) vaida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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