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도로정체, 터미널.역 북새통(종합2보)

2001. 9. 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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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추석연휴를 이틀 앞둔 29일 주요 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3천만명으로 추산되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또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도 이날 오후들어 귀성차량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체증을 빚었다.

▲고속도로.국도 = 이날 오전만 해도 원활한 소통을 보이던 전국 주요고속도로에서는 이날 낮 12시를 넘기면서 귀성차량들이 본격적인 지체현상을 보였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판교-죽암휴게소 옥천-영동터널 구간이 시속 30km 미만의 지체현상을 보이고있다.

신갈〜안산 구간은 양 방향 모두 소통이 원활하다.

중부선 남이방향 하남〜모가정류장 구간이 지체되고 있으며 호남선 순천방향 유성〜벌곡휴게소, 전주〜태인 구간 역시 차량들이 제 속도를 못내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안산〜해미, 종점〜동군산 5km 구간이 역시 지체되고 있다.

오후 11시 현재 27만5천여대의 귀성차량이 서울을 빠져 나간데 이어, 이날 하루동안 모두 28만5천대의 차량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도로공사측은 전망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승용차 도착기준으로 서울〜부산 9시간20분, 서울〜대전 4시간40분, 서울〜광주 7시간30분 가량 걸리고 있다"며 "차량유입이 약간씩 줄어들고 있지만 앞으로도 상당시간 지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도에서도 오산〜평택, 평택〜천안, 천안〜행정 구간이 지체 혹은 서행되고 있고 행정〜조치원 구간 이남은 원활하다.

▲공항.역.터미널 =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오후들어 귀성객들이 몰려 들면서공항청사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하루 대한,아시아나 두 항공사의 항공기 215편 정도가 귀성객들을 태우고순조롭게 고향을 찾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내선 여객처리를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하고 2일부터 내달 4일까지 6일동안 부산, 제주에 모두 임시편 198대를 추가 운항할 계획이다.

김포공항도 28일부터 부산 24편, 제주 60편, 광주 96편 등 모두 267편을 추가운행에 나섰다.

양 항공사 관계자들은 "전국 주요도시 노선이 모두 매진된 상태"라며 "대기표도많이 밀려있는 만큼 아직까지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은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는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과 청량리역 등 주요 철도역에서는 좌석을 구한 귀성객 뿐아니라 표를 구하러 나온 사람들까지 밀려 대합실 등이 발디딜 틈 없이 혼잡했다.

29일, 30일 하행선은 전노선의 좌석표가 매진됐으며 추석 당일인 1일 오전 6시~7시대 경부선 새마을호 80석 정도와 각 구간별로 약간의 입석표만 남아 있다.

철도청은 평소 하루 122편씩을 운행하던 상.하행선에 이미 하루에 임시열차 하행선 165편, 상행선 164편을 추가로 투입했으나 표가 이미 동나 평소 좌석의 0.8배선에서 판매하던 입석표를 각 열차편마다 50~200개까지 늘였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는 평소보다 2,3배가 넘는 많은 승객들이 몰린 가운데 미처예매를 하지 못하고 임시편을 타고 고향에 내려 가려는 귀성객들은 1시간 이상씩 임시차편을 기다려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전날 하루동안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해 6만여명의 귀성객들이 서울을 빠져나간데 이어, 이날 오후 11시 현재 경부선과 영동선의 경우 각각 3만9천여명과 1만명,호남선은 3만9천여명등 모두 8만8천여명이 고속버스편으로 고향길에 올랐다.

터미널측은 이번 연휴에 900여대의 임시편을 동원해 귀성객 수송에 나섰으며,예매하지 못한 귀성객들과 차량이 회차되는 상황을 고려해 버스를 증편할 계획이다.

▲귀성객 표정 = 경기 침체의 여파로 귀성객들의 선물 꾸러미는 예년보다 가벼워보였지만 고향을 찾는 시민들의 표정은 예년과 다름없이 설렘으로 가득찼다.

회사원 신문호(28)씨는 "오늘부터 회사가 연휴에 들어가 미리 열차표를 구입한탓에 별 어려움 없이 귀성길에 올랐다"며 "부모님 드릴 선물이 작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주부 이진희(44.여)씨는 "시부모가 계시는 군산까지 가야 하는데 표를 미리 구하지 못해 임시 고속버스편을 알아보고 있다"며 "고생길이지만 손주 손녀 보시며 즐거워하실 것을 생각하니 고생길이 효도하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으로 가기 위해 김포공항에 나선 김정신(47)씨는 "미리 항공편을 예약해 예년 명절때보다는 맘 편하게 귀성길에 오르지만 회사형편이 어려워 온 가족이 다 가지 못하고 아들하고 성묘만 하고 올라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심표정 = 일부 귀성객들이 미리 서울을 빠져 나간 탓인지 서울시내 도심 도로는 평소보다 줄어든 차량들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나 백화점 인근과 시외로 나가는 진출입로와 가까운 주변도로는 오후들어 몰려드는 차량들로 크게 붐볐다.

오전 10시께부터 귀성차량들이 몰리기 시작한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와 반포IC인근 등 서울 이남 지역 진출입로는 작년에 비해 그다지 정체현상이 심하지 않았으나 새로 뚫린 서해안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서부간선도로는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또 강남지역 주요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 인근에도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시민들과 차량이 몰려 주변 도로가 이날 오전부터 큰 혼잡을 빚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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