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김미숙씨, 모노드라마 동시출연

1999. 12. 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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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두기자 = 중견 탤런트 고두심씨와 김미숙씨가 모노드라마에 나란히 나온다.

작품은 극단 로뎀이 22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공연하는 다리오 포 원작의 <나, 여자예요>(연출 하상길). 올해 초 서울 덕수궁 옆 제일화재 세실극장의 운영을맡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중극장 보유 공연단체가 된 극단 로뎀은 마음먹고 이들을 무대로 불러냈다.

공교롭게도 고씨와 김씨는 5년만에 연극무대에 다시 오른다. 고씨는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한 <느영나영 풀명살게> 이후 처음 무대에 나서고, 김씨 역시 <동숭> 이후 오랜만에 배우로 출연한다. 이들은 요즘 방송 스케줄을 일단 접어놓고 막바지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두 배우가 출연하지만 그렇다고 더블 캐스트는 아니다. 각기 다른 모노드라마를 차례로 공연할뿐이다. 공연작 <나, 여자예요>는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의 <외로운 여인> <아침에 일어나서>를 우리 현실과 정서에 맞게 번안한 것.

관객은 입장권 한 장으로 공연장에 들어간 뒤 전혀 다른 두 편의 모노드라마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먼저 나오는 배우는 김미숙씨. 그는 아내와 엄마, 직장인의 역할까지 1인3역을 감당하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 여자들의 모습을 50분 동안 그려낸다. 집안 일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남편과 그 속에서 허둥대는 아내의 고통을 코믹하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10분간의 휴식. 이번에는 고두심씨의 무대가 펼쳐진다. 남편에 의해 중대형 아파트의 거실에 감금된 이 중년부인은 여자를 사랑으로 바라보지 않고 성의 도구로 여기는 남자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고씨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원숙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낼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50분.

<나, 여자예요>는 산울림 소극장이 공연하고 있는 <그 여자>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들 두 작품이 여성의 아픔을 그리고 여성층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리고 모노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같다. <그여자>의 손숙씨와 <나,여자예요>의 고두심.김미숙씨가 연말과 연초에 벌일 연기대결에 관심이 간다. <사진 있음>

ido@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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