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빗속 헤치고 달린 '동심'-유아마라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 "조금만 힘을 내 끝까지 달려보자!"
1일 오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속에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공원에서는 관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1천8백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을 출발, 올림픽호수 주변 1.3㎞를 도는 제3회 유아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서울 송파구청 주최로 열린 이 대회의 참가자들은 모두 5∼6세 사이의 어린이들.
팀별로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들은 출발을 알리는 징소리가 나기 무섭게 환호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선을 뛰쳐 나갔다.
비가 계속 내렸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혔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결승점까지 있는 힘을 다해 뛰었고 뒤에 처진 친구의 손을 붙잡아 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인성어린이집'에 다니는 자폐아 및 지체장애아 8명이 모두 완주해 주위의 박수를 받았다.
`두리어린이집' 조혜수(6)양은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뛸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1등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 기쁘다"며 비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그러나 대회 시작전부터 내린 비가 그치치 않아 어린이들은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고 일부 아이들은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 유치원 교사는 "오늘 대회가 심신이 나약해지기 쉬운 요즘 아이들의 인내심을 기르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그러나 구청장 참석행사를 위해 1시간30분이나 허비하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지루해하거나 비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hankso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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